STEP 2-2 작은 것에서 큰 변화로 5주차

12월 마무리. 2025년 마무리

by 꽉형 헤어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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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휴가. 지난주가 지인들과의 식사와 간식 약속으로 다소 소란스러웠다면, 이번 주는 그와 정반대였다. 집 안에서, 가족끼리 조용히 보내는 사흘. 아마 1월의 첫 기록도 비슷할 것이다. 연말이라는 특수한 시기를 제외하면, 솔직히 말해 꽤 심심한 한 주였다. 특히 식사에 관해서는 더더욱.


아침은 단순했다. 월요일에는 삶은 계란과 샐러드, 나머지 이틀은 호밀빵에 커피. 익숙한 조합이었는데, 의외의 발견이 하나 있었다. 샐러드의 칼로리였다. 삶은 계란과 치즈, 크래미, 채소에 올리브오일과 발사믹소스를 더해 먹었는데, 막연히 가볍다고 생각했던 그 한 그릇이 생각보다 높은 칼로리를 기록했다. 모짜렐라치즈만 240Kcal, 올리브오일이 120Kcal. 샐러드라는 이름이 주는 착각이었다. 다음번에는 올리브오일을 빼고, 포만감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치즈 대신 계란이나 단백질 비중을 늘리는 편이 낫겠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다음 주부터 점심 도시락으로 주 3회 샐러드를 챙길 계획이기 때문에 이번 기록이 큰 도움이 되었다.

점심과 저녁은 한식이었다. 연휴가 열흘을 넘기며 가족 모두가 이 생활 리듬에 적응한 탓인지, 끼니를 꽤 잘 챙겨 먹었다. 삼겹살은 빠지지 않았고, 김치볶음밥, 청국장, 계란찜, 삼겹살 시금치 덮밥까지 다양하게 올라왔다. 그중에서도 의외였던 건 청국장이었다. 호불호가 분명한 음식이지만, 우리 부부에게는 ‘극호’. 금상첨화로 무엇보다 칼로리가 생각보다 낮았다. 문제는 독일에서 쉽게 구할 수 없다는 점과 평일에는 먹기 어렵다는 점. 차라리 기회가 될 때 넉넉히 사서 냉동해 두는 것도 방법이겠다 싶었다.


이렇게 사흘이 흘렀다. 숫자는 간단히 정리하자. 사흘간 평균 섭취 칼로리는 2,073Kcal. 평균 이동칼로리는 724Kcal, 총 소모 칼로리는 2,622Kcal였다. 평균적으로는 549Kcal의 차이를 만들었다. 하지만 매일이 같지는 않았다. 아침에 샐러드, 점심과 저녁을 모두 한식으로 든든히 먹었던 월요일은 차이가 100Kcal도 나지 않았다. 반면 화요일은 무려 915Kcal 차이. 기록을 하고 나서도 몇 번이나 다시 확인했다. “이게 맞아?”라고 중얼거리면서 몇 번을 다시 체크했다. 그래도 결과는 변함이 없었다.

몸무게는 월요일 95.5kg에서 시작해, 수요일 아침 94.9kg으로 내려왔다.


그리고 오늘, 12월 31일. 계획했던 한 달이 지나고, 2025년의 마지막 날이다. 엄밀히 말하면 ‘한 해의 기록’이라고 부르기엔 부족하지만, 그래도 돌아보기에 충분한 시간은 흘렀다.

코골이 검사를 계기로 수면무호흡증 진단을 받고, 양압기 착용 권고를 받았던 순간의 충격. 그때부터 다이어트는 선택이 아니라 필요가 되었다. 열흘간의 기록을 마치고, 10월 27일에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당시 체중은 97.5kg, 그리고 10월 29일에 98.0kg였다. 그래서 나는 98.0kg에서 출발했다고 적어두었다. 지금은 94.9kg. 두 달 동안 3.1kg이 빠졌다. 월평균 약 1.5kg 감량. 다이어트 초반에는 더 빠질 수도 있었겠지만, 일부러 속도를 낮췄다. 지치지 않기 위해서. 결과적으로는 목표했던 만큼, 딱 그만큼 왔다.


섭취 칼로리를 다시 짚어보면 흥미롭다. 기록 초반인 10월 말과 11월 초, 일 평균 섭취 칼로리는 2,399Kcal. 어떤 날은 3,260Kcal까지 찍혔다. 그리고 12월 중순인 연말 휴가 직전 주에는 2,411Kcal, 12월의 마지막 기록인 휴가에 들어선 열흘 동안은 2,276Kcal가 기록이 되었다. 솔직히 말해 나도 놀랐다.

“왜 섭취량이 이렇게 줄지 않았지? 내가 뭘 잘못하고 있는 건가?”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런데도 몸무게는 내려갔다. 답은 하나였다. 이동 칼로리. 11월 초 평균 390Kcal 차이였던 것이 12월 중순 이후에는 평균 900Kcal까지 벌어졌다. 먹는 양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움직임이 달라졌고, 그 결과가 그대로 숫자로 찍혔다. 다이어트의 가장 기본적인 원리. 먹은 것보다 더 많이 움직여라. 그 말이 이렇게 적나라하게 증명될 줄은 몰랐다.

연말에 아쉬운 점이 있다면, 계획했던 ‘매일 5km 달리기’를 발의 염증 때문에 이어가지 못했다는 것이다. 만약 그걸 유지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지난 것은 지난 것이다.


이제 2026년이다. 지난 두 달처럼, 지치지 않게. 조급해하지 않고. 천천히, 그러나 멈추지 않고. 그 방향만은 잃지 않으려 한다. 기록은 계속된다.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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