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새해가 밝았다. 레츠 기릿!!
12월이 끝났고, 1월이 시작되었다. 2025년이 지나가고 2026년이 열렸다. 이렇게 기록을 쓰기 시작한 뒤로, 달의 끝과 시작은 더 이상 단순한 날짜가 아니게 되었다. 흐름을 되짚고, 어긋난 지점을 확인하고, 작은 목표를 다시 세우는 시간. 한 달을 건너갈 때마다 나는 조금씩 나를 점검하게 되었다.
그래서 새해를 맞이한 지금, 솔직히 말하면 조금은 겸연쩍다. 나는 어떤 목표를 세워야 할까? 올해 안에 80kg이라는 숫자를 목표로 삼아도 될까? 아니면 아직은 그 말을 꺼내기엔 이르지 않은 걸까?
아직 답은 없다. 그래서 나는 이번 1월을 조금 더 살아보기로 했다. 숫자를 앞세우기보다는 리듬을 확인하는 시간으로. 80kg이라는 최종 목표는 천천히, 조금 더 고민해 본 뒤에 꺼내도 늦지 않다고 생각했다.
12월은 95.0kg을 목표로 달려왔고, 94.9kg으로 마무리했다. 그리고 1월 1일, 불규칙한 식사와 잦은 특식 속에서도 94.8kg으로 새해의 첫 기록을 시작했다. 이 정도면 나쁘지 않다. 그래서 1월의 목표는 93.0kg으로 설정했다. 연말까지 80kg에 도달하려면 한 달에 약 1.5kg 감량이면 충분하다는 계산이 나오지만, 체중은 목표에 가까워질수록 더디게 움직인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다. 그렇기에 상반기만큼은 매달 2kg 감량을 목표로 해보기로 했다. 욕심이라기보다는 방향 설정에 가깝다.
연말 연휴 동안 발 통증으로 달리기를 멈췄던 것도 마음에 걸렸다. 그래서 1월의 새로운 약속은 단순하다. 일주일에 한 번 달리기. 물론 날씨는 늘 변수다. 핑계라는 걸 알면서도, 이 추운 날씨에 러닝복을 입고 밖으로 나서는 일은 여전히 큰 결심이 필요하다. 그래서 날씨와 상관없는 루틴 하나를 더 얹었다. 홈트다. 푸쉬업, 스쿼트, 런지, 싯업 4개를 설정했다. 싯업은 하루 30개, 나머지는 분할에 상관없이 하루 100개. 시간을 따로 내기보다는 틈이 날 때마다 하나씩 채우는 방식으로. 관건은 의지가 아니라 반복이다. 몸이 먼저 기억하게 만드는 것. 이번엔 조금 더 나를 몰아붙여 보기로 했다.
이제 이번 주 이야기다. 1월 5일, 근무 복귀를 하루 앞둔 연휴의 마지막 날. 하지만 아기를 키우는 집답게 거창한 마무리는 없었다. 그저 일상의 연장이었다.
1월 1일부터 나흘간의 아침은 단순했다. 이틀은 바게트, 이틀은 감자수프. 감자수프는 준비가 번거롭지만 한 번 만들어두면 아침이 편해진다. 평균 400kcal 안팎. 믹스커피를 마신 1월 1일만 조금 더해졌을 뿐이다.
점심은 냉장고 털이의 연속이었다. 굴소스 파스타가 의외로 괜찮아서 사흘 연속 먹었고, 마지막 날은 닭볶음탕에 라면사리까지 얹었다. 그날은 숫자를 보자마자 불안해졌지만, 이미 먹은 건 먹은 거다. 굴소스 파스타는 620~700kcal, 닭볶음탕은 840kcal로 정리됐다.
저녁은 오히려 점심보다 가벼웠다. 연어구이와 계란찜, 소고기와 밥, 간장계란밥. 양을 과하게 가져가지 않으니 평균 550kcal 선에서 정리가 됐다. 대신 문제는 늘 밤이다. 배가 고프지 않아도 무언가를 찾게 되는 시간. 초코과자, 음료, 때로는 고추장만 비빈 밥. 굳이 채우지 않아도 될 칼로리라는 걸 알면서도 손이 갔다. 기록을 하며 가장 아쉬운 대목이다.
그래도 결과는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나흘간 평균 섭취 칼로리는 1,868kcal. 가장 많은 날이 2,140kcal, 가장 적은 날은 1,600kcal였다. 소소한 간식을 더해도 2,000kcal 언저리. 휴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선방이다.
외출을 많이 하지 않았고, 러닝도 한 번 못 나갔지만 평균 이동칼로리는 722kcal였다. 유모차를 밀고 산책을 하고, 장을 보러 걸어 다닌 덕분이다. 이렇게 총 소모칼로리는 평균 2,621kcal. 나흘 모두 300kcal 이상의 차이를 만들었다. 가장 큰 날은 1,258kcal. 숫자가 맞나 싶어 몇 번이나 확인했지만, 기분은 솔직히 좋았다.
하지만 몸무게는 드라마틱하지 않았다. 94.8kg에서 94.4kg까지, 0.5kg의 감량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 정도면 충분하다. 계획만큼 빠르지는 않지만, 매일매일이 감량으로 우하향을 기록하진 못했지만, 계속 이 방향으로만 가도 된다는 확신이 생겼다.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솔직히 조금은 불안하다. 지난해에도 다이어트를 말하면서 도시락을 챙기지 못했고, 그 빈자리를 간식과 커피로 채웠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엔 구체적으로 정해 본다. 점심 도시락과 간식을 모두 포함해 800~850kcal로 맞춰보자. 가능하면 간식은 줄이고, 커피도 의식적으로 관리하자.
할 수 있다. 지금까지 해왔고, 이미 몸이 변하고 있으니까. 천천히, 하지만 멈추지 않고.
2026년의 첫 페이지를 이렇게 시작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