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P 3-1 본격적으로 시작해보자 KW 02

by 꽉형 헤어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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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이 되고서도 시간은 여전히 빠르게 흐르고 있습니다. 어느새 열흘이라는 시간이 지나갔습니다. 이 시점에서 스스로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나는 여전히 꾸준히 하고 있는가.
지치지는 않았는가.
방향은 틀리지 않았는가.
방법은 여전히 유효한가.

다이어트든, 새해의 다짐이든, 지금은 점검이 필요한 시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 기록부터는 정리의 순서를 조금 바꿔보려 합니다. 어찌 되었든 저의 목표는 체중 감량이기 때문에, 가장 먼저 체중을 정리하고 그다음 식단과 움직임을 살펴보는 방식으로 기록을 이어가 보겠습니다.

이번 주 월요일, 94.1kg으로 시작한 체중은 일요일 94.2kg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그사이 93kg대까지 내려가기도 했고, 94.8kg까지 다시 올라가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는 유지에 가까운 한 주였습니다. 주말 동안 활동량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던 점이 가장 큰 이유로 보입니다. 이 부분은 식단과 이동 칼로리를 함께 살펴보며 다시 짚어보겠습니다.


일주일간 평균 섭취 칼로리는 2,230Kcal였습니다. 가장 많이 섭취한 날은 2,840Kcal, 가장 적게 섭취한 날은 1,800Kcal로 기록되었습니다. 섭취량이 가장 높았던 날은 목요일이었는데, 이 날은 업무를 마친 뒤 저녁 독일어 수업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수업 전에 간식으로 허기를 달래고, 귀가 후 밤 9시 무렵에 저녁을 먹은 뒤 바로 잠자리에 드는 패턴이 반복되면서 칼로리가 자연스럽게 높아졌습니다. 일상을 위한 독일어 수업은 분명 도움이 되는 시간이지만, 다이어트의 관점에서는 분명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의 아침은 가볍게 빵으로 해결한 날도 있었고, 거른 날도 있었습니다. 재택근무를 한 날에는 아기가 어린이집에 등원한 뒤 파스타를 만들어 먹기도 했습니다.

점심은 분명히 반성이 필요합니다. 새해를 맞으며 ‘주 3회 샐러드 도시락’을 다짐했지만, 실제로 지켜진 날은 첫 근무일인 월요일 단 하루뿐이었습니다. 그 빈자리를 간식이 채운 날도 있었으니, 이 부분은 분명한 과제입니다.

사무실 근무에는 독일 특유의 변수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생일 문화입니다. 독일에서는 생일자가 직접 케이크를 준비해 동료들과 나눠 먹습니다. 이번 주에도 생일자가 있어 케이크 한 조각을 먹었습니다. 맛은 훌륭했지만, 맛있는 음식은 늘 칼로리가 높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됩니다.

저녁 식사는 여전히 고기 중심이었습니다. 삼겹살,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입니다.
하지만 이 삼겹살을 어떻게 조절할 것인가는 앞으로의 다이어트 여정에서 피할 수 없는 과제입니다. 월요일에는 목살과 쌈밥, 수요일에는 삼겹살을 넣은 김치볶음밥, 목요일에는 목살 비빔밥, 금요일에는 삼겹살과 양파김치, 그리고 일요일에는 소고기와 계란찜. 일주일 중 다섯 번의 저녁 식사에 고기가 포함되었습니다. 이러니 통풍을 겪었던 것도 무리는 아니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주의 활동량은 비교적 높았습니다. 일주일 평균 이동 칼로리는 793Kcal였는데, 이를 평일과 주말로 나누어 보면 차이가 분명합니다. 평일 평균 이동 칼로리는 903Kcal, 주말 이틀 평균은 523Kcal였습니다. 날씨와 외출 여부가 그대로 숫자에 반영된 결과였습니다.


체중의 흐름 역시 이 패턴과 맞물려 있습니다. 수요일까지는 93.7kg까지 완만한 하향 곡선을 그렸지만, 목요일 섭취량이 급증한 이후 94.5kg로 올라섰고, 재택근무와 함께 활동량이 줄어든 주말에는 94.8kg까지 상승했습니다. 다만 일요일 하루를 간식 없이 세끼만 정리해서 먹자, 다시 94.2kg까지 내려올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을 반복해서 보다 보니 한 가지 확실해진 점이 있습니다. 섭취 칼로리의 영향은 그날 바로 나타나기보다는, 하루 이틀의 시차를 두고 체중에 반영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이어트에서는 하루의 숫자에 일희일비하지 말라는 말이 생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누군가는 매일 체중을 재기보다 일주일에 한 번 재는 것이 낫다고 말합니다. 그 말에 공감하면서도, 저는 여전히 매일 체중을 기록합니다. 다만 숫자에 감정을 싣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체중이 오른 날에는 “오늘은 조금 더 조절해 보자”라고 생각하고, 내려간 날에는 “이 흐름을 이어가자”라고 다짐합니다.

정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지금까지의 흐름을 보았을 때, 방향이 크게 틀리지는 않았다고 판단합니다. 그래서 조금 더, 같은 속도로, 계속 가보려 합니다. 다음 주에는 샐러드 도시락을 조금 더 챙길 수 있기를, 추운 날씨 속에서도 하루쯤은 밖으로 나가 달릴 수 있기를, 홈트를 조금 더 성의 있게 해 볼 수 있기를, 그리고 무엇보다 이 모든 과정을 통해 마음이 조금 더 단단해지기를 바라며 이번 주 기록을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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