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실패였다. 이번 주는 그 한마디로 정리할 수 있다. 식습관도, 야식의 빈도도, 운동도, 몸무게도. 어느 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었다. 94.2kg으로 시작한 몸무게는 94.8kg으로 끝났다. 결과만 놓고 보면 설명이 더 필요 없는 한 주였다.
그래도 그냥 넘길 수는 없다. 무엇이 이번 주를 이렇게 만들었는지, 차분히 짚어볼 필요가 있다.
아침은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홈오피스를 했던 월요일,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난 뒤 와이프와 함께 숙주를 곁들인 라면을 끓여 먹은 날을 제외하면 대부분 호밀빵이나 시리얼로 가볍게 시작했다. 토요일에 아보카도를 곁들인 호밀빵으로 칼로리가 다소 올라가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아침은 큰 문제는 아니었다. 라면을 포함해도 아침 평균 섭취 칼로리는 364Kcal였다.
점심도 크게 나쁘지는 않았다. 역시 홈오피스를 했던 월요일, 냉장고에 남아 있던 삼겹살과 소고기를 소량씩 구워 먹은 날이 있었고, 목요일에는 근처 학교 식당에서 한 끼를 해결했다. 그 외에는 대부분 도시락을 챙겼다. 토요일에는 부대찌개, 일요일에는 목살을 구워 먹었는데, 점심은 저녁보다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하다고 스스로를 합리화해 왔다. 가장 적게 먹은 날은 400Kcal도 채 되지 않았지만, 일주일 평균 점심 칼로리는 748Kcal였다.
문제는 저녁이었다. 그리고 정확히 말하면, 저녁 이후였다. 아기는 저녁 6시 전후에 식사를 하기에 나 역시 늦어도 7시 전에는 먹으려 했고, 실제로 대부분 그렇게 지켰다. 파스타, 소불고기, 김치볶음밥, 부대찌개 등 메뉴도 다양했다. 저녁 평균 칼로리는 681Kcal. 숫자만 보면 크게 과하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화요일과 목요일, 독일어 수업이 있는 날이 문제였다. 수업 전 시리얼이나 삶은 계란으로 허기를 달래고, 귀가 후 와이프가 아이를 재운 뒤 다시 음식을 먹었다. 시간은 이미 밤 9시를 넘긴 뒤였다. 이건 간식이 아니라 명백한 야식이었다. 문제는 그 양이었다. 한 끼에 6~700Kcal. 먹고 난 뒤에는 거의 움직이지 않았고, 두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잠자리에 들었다. 결과는 너무나도 명확했다.
간식은 커피를 제외하면 비교적 잘 조절했다. 다만 직원의 생일로 케이크를 한 조각 먹었고, 출출할 때 초코스낵을 몇 번 집어 들었다. 사소해 보이지만, 이런 선택들이 쌓인다는 것을 기록을 통해 다시 확인했다.
이렇게 한 주를 돌아보면 원인은 분명하다. 총 섭취 칼로리가 문제라기보다는 언제, 어떻게 먹었는가가 문제였다.
일주일 평균 섭취 칼로리는 2,235Kcal로 오히려 낮은 편이었다. 하지만 시간을 기준으로 나누어 보니 답이 나왔다. 오후 5시 이전, 즉 저녁 식사 전까지의 평균 섭취 칼로리는 1,330Kcal. 반면 저녁과 야식으로 섭취한 칼로리는 906Kcal였다. 아침과 점심은 평균 700Kcal도 되지 않는데, 저녁 이후에만 900Kcal를 넘겼다. 이 패턴에서 체중이 늘지 않는 쪽이 오히려 이상했을 것이다.
이번 주의 실패는 명확한 메시지를 남겼다. 저녁을 가볍게 먹는 것, 그리고 야식을 끊는 것. 이 두 가지가 앞으로의 관건이다.
그래서 다음 주를 위한 목표도 단순하게 정했다. 주중 5일, 야식 먹지 않기. 하루 섭취 칼로리 1,800Kcal 이하 유지하기. 그리고 오후 7시 이후에는 음식 섭취를 하지 않기.
읽고 있던 『5일의 기적, 당독소 다이어트』에서는 하루 900Kcal 이하로 5일을 버티는 방식을 제안하지만, 지금의 나에게는 그 방법이 오히려 실패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의지가 꺾이고, 포기하고, 다시 자책하는 악순환. 그보다는 지금의 잘못된 습관을 하나씩 고쳐가는 편이 낫다.
이번 주는 실패였다. 하지만 방향이 틀렸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방법이 잘못됐을 뿐이다. 다음 주의 기록에는 실패 대신 성공이라는 말을 적을 수 있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