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이냐 실패냐, 그것이 문제다. 이번 주는 특히 더 그랬다. 하루하루의 수치가 널뛰기를 하며 마음을 흔들었다. 전날 수분이나 염분 섭취가 많으면 체중이 일시적으로 튄다는 건 이미 알고 있다. 그래서 다이어트에는 매일이 아니라 일주일에 한 번, 혹은 한 달에 한 번 체중을 재는 편이 낫다고들 말한다. 그 말이 맞다는 것도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매일 아침 체중계에 오른다. 멈출 수가 없다.
하루하루의 편차만 보면 실패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전체 흐름으로 보면 이번 주는 분명 성공에 가깝다. 94.5kg으로 시작한 체중은 93.4kg으로 마무리되었다. 주중 최저 체중은 93.0kg까지 내려갔다. 그 숫자를 보는 순간, ‘아, 이대로면 92kg대도 가능하겠구나’ 하는 기대가 스쳤다. 하지만 그 기대는 야식 한 번으로 깔끔하게 무너졌다. 93.0kg에서 94.3kg까지, 체중은 순식간에 되돌아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주일에 1.1kg 감량이라는 결과만 놓고 보면, 결론은 나쁘지 않다.
이번 주에는 조금 독하게 해보자고 마음먹었다. 저녁은 최대한 이르게, 오후 7시 이후에는 음식 섭취를 하지 않기. 하루 섭취 칼로리는 1,700kcal 이내로 유지하기. 시작은 좋았다.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는 비교적 계획대로 흘러갔다. 점심은 시리얼이나 샐러드, 삶은 계란으로 단순화했고, 대신 아침에 쌀밥을 소소하게 챙겨 먹었다. 과하지 않은 아침 식사는 생각보다 든든했고, 오후의 공복도 견딜 만했다. 목표치에는 살짝 못 미쳤지만, 사흘 평균 섭취 칼로리는 1,736kcal로 꽤 안정적이었다. 그리고 목요일 아침, 체중계는 93.0kg을 찍었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목요일 점심, 근처 대학교 학생식당에서 와이프와 함께 먹은 과한 식사가 시작이었다. 저녁 독일어 수업 전에 샐러드를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귀가 후 밤 9시가 넘어 다시 음식을 먹었다. 냉면 육수에 메밀소바를 말아 먹고 소시지 하나를 곁들였다. 칼로리도 문제였지만, 더 치명적인 건 식사 후 거의 움직이지 않은 채 잠자리에 들었다는 점이었다. 체중은 다시 94.3kg까지 튀어 올랐다.
금요일도 비슷했다. 저녁으로 김치찜을 먹고, 아기가 잠든 뒤 남은 김치찜에 라면사리를 조금 넣어 야식을 먹었다. 낮 동안의 관리가 한순간에 무의미해졌다. 토요일에는 지인 집에 초대를 받아 감자탕과 쌀밥을 먹고 위스키 두 잔까지 더해졌다. 결과는 불 보듯 뻔했다.
그래도 일요일은 달랐다. 아침은 밀빵에 슬라이스 치즈, 블랙커피로 가볍게 시작했고, 점심은 김치볶음밥, 저녁은 연근밥에 김치로 단순하게 마무리했다. 야식은 없었다. 그렇게 체중은 다시 93.4kg으로 돌아왔다. 이 한 번의 조절이 흐름을 되돌려 놓았다.
이번 주를 돌아보면, 목표만큼 타이트하게 관리하지는 못했다. 섭취 칼로리의 일관성도 부족했고, 야식이라는 명확한 약점도 반복되었다. 반성할 지점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활동량은 비교적 높았다. 이동 칼로리는 최저 701kcal, 최고 1,081kcal를 기록했고, 평균 859kcal로 유지되었다. 업무 중 틈틈이 런지와 스쿼트도 이어갔다. 꾸준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아예 안 했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눈이 녹지 않은 거리와 영하의 날씨 탓에 야외 달리기는 아직 엄두를 내지 못했지만, 변명만은 아니었다.
일주일 평균 총 소모 칼로리는 2,757kcal. 드디어 평균 2,700kcal 이상을 소모한 첫 주였다. 단 하루도 섭취 칼로리가 소모 칼로리를 넘긴 날은 없었고, 가장 적은 차이도 200kcal에 가까웠다. 가장 큰 차이를 보인 날은 화요일로, 1,710kcal를 섭취하고 2,838kcal를 소모해 1,128kcal의 격차를 만들었다.
정리하자면 이렇다. 과정은 매끄럽지 않았고, 계획은 자주 흔들렸다. 그러나 결과는 분명히 우하향이었다. 이번 주는 실패와 성공의 경계에 걸쳐 있었지만, 숫자로만 보면 성공에 더 가깝다. 다음 주에는 섭취를 더 줄이기보다는, 활동량을 조금 더 끌어올리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보려 한다. 체중의 널뛰기 폭을 줄이고, 완만하지만 꾸준한 하강 곡선을 만드는 것. 그것이 다음 주의 목표다.
다음 기록에서는, 다시 한 번 “이번 주는 성공이었다”고 말할 수 있기를 바라며, 여기까지 정리해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