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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R Report Jan 18. 2019

피자는 역시, 페퍼로니

메인통신 #19

한 달간 이 곳 미국 메인주 록포트에서 보내면서 피자를 다섯 번 정도 먹었다. 몇 가지 평소 안 먹던 피자도 시도해봤지만, 결론은 역시 페퍼로니(Pepperoni) 피자였다. 가장 좋아하는 피자가 페퍼로니이기도 하지만:) 페퍼로니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1) 돼지와 소고기를 섞어 곱게 간다; 2) 훈제하면서 밝은 빛의 빨간색으로 부드럽다. 3) 살짝 매운 맛을 더해 자연건조한다.


미국에서 피자 토핑으로 가장 인기있는 것은 치즈와 함께 페퍼로니이다. 페퍼로니 피자는 어디에서 왔을까? 놀랍게도 이태리가 원산지가 아니다. 미국의 이탈리아계 이민자들이 만들었다고 한다. 푸드 관련 글을 쓰는 역사가 John Mariani에 따르면 이태리어에서 ‘Peperoni’는 커다란 후추를 가리키는데, 이태리에서는 페퍼로니라는 이름을 가진 살라미는 존재하지 않는다고(쉽게 말하면 페퍼로니는 이태리가 원산지인 살라미의 미국식 변형이라고 보면 된다). 그에 따르면 페퍼로니가 인쇄물에 처음 등장하는 것은 1919년인데 이 때 미국 내에서 피자가게와 이탈리안 정육점이 한창 번창했을 때라고 한다.  


워낙 오래전부터 페퍼로니 피자를 좋아해서 언젠가 이태리 가서 진짜 페퍼로니 피자를 먹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었다:) 결국 미국에서 먹어볼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뉴욕타임즈> 기사에 의하면 Otto라는 뉴욕 그리니치 빌리지에 있는 피자가게가 뉴욕시 보건당국으로부터 고기를 자연건조하는 허가를 받은 첫 번째 레스토랑이라고 한다. 페퍼로니를 직접 건조하여 만드는 레스토랑은 극소수일텐데, 언젠가 뉴욕에 가면 이곳에서 페퍼로니 피자를 먹어봐야지.


참고기사: :Pepperoni: On Top” (by Julia Moskinfeb, New York Times, 2011.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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