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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R Report Jan 21. 2019

고급스러운 정육점에 딸린 고급 ‘정육식당’

타이페이 : ROU by T ham

중국음식에서 돼지고기가 차지하는 중요성이야 모르는 바 아닌데 이렇게 맛있는 가공육까지 만들어내는 줄은 몰랐다. 자주 걷던 둔화로에서 하몽을 걸어놓은 쇼윈도를 발견하고 구경이나 해볼까 들어갔는데 깔끔하기 그지 없는 정육전문점이다. 부위별로, 가공법에 따라 세분화해 대만산 돼지고기는 물론 햄과 소시지, 일본의 와규, 스페인의 하몽과 베요타, 프랑스와 이탈리아, 미국등 다양한 가공육을 깔끔하게 포장해 판다. 2016년 문을 열었다는데 하도 열심히 들여다 보니 직원이 2층에 레스토랑이 있다고 알려준다. 

보슬비도 내리고 연말이라 심란한 마음, 이곳에서 점심을 빙자해 와인에 안주를 먹기 위해 올라갔더니 별다른 장식 없이 수수한 분위기. 와인은 수파클링, 화이트, 레드가 두 가지 정도씩 준비되어있고 맥주와 위스키 등도 마실 수 있다. 스파클링 와인과 위스키를 시키고 샤퀴테리 플래터로 시작. 돼지고기를 호두나무장작으로 훈연한 햄과 어깨살과 앞다리살 햄 등 3종류의 대만스타일 햄은 짠맛 없이 은은하고 맛있다. 프랑스 장봉, 스페인 베요타, 스모크치즈와 크래커, 채소와 너츠가 함께 나온다. 그 다음은 어딜 가도 항상 시키는 프렌치프라이, 드라이한 샴페인이나 스파클링 와인에 제일 잘 어울리는 안주 겸 식사인데 트러플을 갈아 살짝 올려주어서 풍미 극대화. 호기심으로 시켰던 대만의 미니 스파이시 소시지는 좀 많이 달다는 것 빼고는 탱글거리는 식감과 맛이 좋았다. 생마늘 작게 잘라놓은 것이 함께 나와 뭘까 했는데 소시지랑 같이 먹으니 알싸한 느낌에 기름기를 덜어준다. 맥주를 부르는 맛이야! 여기까지만 시켜야 했는데 햄버거가 남아있다. 고기를 다져 두툼하게 만든 패티가 역시 충실하다. 프렌치프라이가 사이드로 함께 나왔는데 좀전에 잔뜩 먹고도 다시 손이 멈추질 않는다. 뜨거운 기름에 튀긴 감자는 절대 맛없을 수 없는 음식이지.  

한국식으로 말하자면 정육점에 딸린 정육식당? 일텐데 Meat Lover에게는 안성맞춤인 곳. 스테이크는 물론 훠궈(hot pot), 샤부샤부 등의 고기요리도 맛있다는데 배는 부르고 다시 오기에 일정은 짧고 아아아…
레스토랑보다도 햄과 고기 파는 곳들을 보여즈리고 싶은데 1층은 사진 촬영 금지여서 소개 못하는 것이 많이 아쉬웠던 곳.


RÒU BY T-HAM 敦南總店 臺北市大安區敦化南路一段326號
No.326, Sec 1, Dunhua S Road, Daan Dist, 타이페이 타이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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