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 통신#1
미국 북동부 뉴잉글랜드의 가장 북쪽에 있는 메인(Maine)주에 도착했다. 4주 동안 이곳에 있는 ‘Center for Furniture Craftsmanship’에서 목공 교육을 받기 때문이다. 인천공항에서 14시간 걸려 애틀랜타에 도착하여 5시간 기다렸다가 다시 3시간 걸려 메인주 포틀랜드 공항(Portland International Jetport)에 도착, 다시 차를 빌려 2시간 운전해서 Rockport라는 작은 마을에 도착했다. 결국 집 떠나 24시간만에 도착한 곳이다.
처음으로 Airbnb를 사용해서 한 달간 남의 집에 묵게 되었다. 리사라는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집인데, 이 곳에는 그의 가족과 친구 4사람, 사람 크기만한 골든리트리버 개 한 마리가 살고 있고, 나는 2층의 작은 방에서 한 달간 지낼 예정이다. 수십년 전 기숙사에 살 때의 느낌도 살짝 났다. 밤 9시쯤 집에 도착했는데 안에서 개가 짖을 뿐, 아무도 없었다. 집 앞에 멍하니 서 있었더니 바로 건너편 집의 여주인 젠이 ‘리사를 찾아왔느냐’고 인사를 건넨다. 그러더니 옆에 있던 친정 어머니와 아들, 강아지까지 차례로 소개한 후, 리사가 없는 것 같은데 자신이 도와주겠다고 하더니 그냥 문을 열고 들어간다. 한적하고 안전한 동네고 누가 어디에 사는지 모두 아는 이 곳에서 리사는 24시간 집의 문을 열고 생활한다. 젠은 자신의 집도 아닌데 여기저기 소개하더니 편하게 지내라고 한다. 곧이어 리사가 도착하고 일정을 착각했다면서 미안하다고 인사를 건넨다.
‘한적하고 조용한 작은 마을에 친근한 이웃’이 메인주 락포트의 첫 인상이었다. 특히 젠이 이 곳의 첫 인상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었다. 밤 10시가 되자 창밖은 어두워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완벽한 정적이 흐른다. 아침에 일어나 바로 옆 마을인 캠든(Camden)에 가서 랍스터 보트를 한 시간 동안 타면서 랍스터 잡는 법, 일정 수준의 크기가 안 되는 랍스터 놓아주는 것을 구경했다. 랍스터도 흥미로웠지만 부표(lobster buoys)에 눈이 갔다. 바다에는 다양한 색깔과 모양의 부표가 있었는데, 이는 바닷가재를 잡기 위한 어망과 연결되어 누구 소유인지를 표시하기 위한 것이고, 남의 부표는 절대 건드리지 않게 되어 있다고.
주말을 보내고 월요일부터 시작될 목공 수업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