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 통신 #2 ‘진짜 많이’ 일하는 것(Do a lot of work)
미국 메인주에 있는 ‘Center for Furniture Craftsmanship’, 첫 주 코스는 ‘Carving Spoons, Carving Sculpture’다. 강사는 뉴욕주에서 가구 디자이너 및 제작자, 아티스트로 활동하는 조슈아 보겔(Joshua Vogel, 사진 가운데)과 아이다호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 크리스틴 르비에(Kristin Levier). 조슈아는 <The Artful Wooden Spoon> (Chronicle Books, 2015)이라는 책을 썼을 정도로 수저 제작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으로 주로 손공구를 이용해 수저 만드는 방법을 가르쳤고, 크리스틴은 작은 전동도구(power carving tools)를 이용해 조각하는 법과 칠하는 방법 등을 가르친다. 조슈아와 많이 이야기하고 지도를 받으며 한 주를 보냈다. 나무 수저 만드는 기술을 배울 뿐 아니라, 목공과 예술에 대해 생각을 나누고 정리해볼 수 있었다는 점이 좋았다. 조슈아는 예술가로서 자신의 웹사이트에 성명서를 올려 놓았는데, 그 내용은 이렇다.
“나는 아침에 일어나서 ‘예술 하러 가야지’ 하고 말하지 않는다; 나는 아침에 일어나 ‘일하러’ 간다. 영감을 얻기 위해서는 규율과 연습이 필요하다
(I don’t get up in the morning and say I am going to make art; I get up in the morning and go to work. In my life it has required discipline and practice to achieve inspiration…)”
수업 둘째 날 숙소로 돌아와 그의 글을 읽었고 다음날 아침 조슈아와 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는 책을 쓰기 전에 나무 수저만 1천 개 이상을 만들었다고 한다. 무엇이 프로인지 생각해보게 하는 순간이었다.
크리스틴은 미국의 공영라디오에서 ‘This American Life’를 진행하는 아이라 글래스(Ira Glass)의 글을 보여주면서 조슈아와 비슷한 점을 강조했다. 글이 좋아 여기에 옮겨본다:
“누군가 이렇게 말해주었으면 좋았을 텐데, 어느 누구도 초보자들에게 이렇게 말하지 않았다. 창의적인 일을 하는 사람은 훌륭한 취향이 있기 때문에 이런 창의적인 일을 하게 된다. 하지만 여기에는 간극이 존재한다. 처음 몇 년 동안 당신은 무엇인가를 만든다. 하지만 그렇게 훌륭하지는 않다. 훌륭하게 만들려고 애쓰고, 잠재력도 있지만 그래도 아니다. 이 분야에 발 들여놓게 만든 그 취향이 여전히 당신을 힘들게 만든다. 그리고 바로 그 취향 때문에 당신은 자신의 작품에 실망하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이 단계를 통과하지 못하고 그만둔다. 내가 아는 흥미롭고, 창의적인 일을 하는 대다수 사람들은 수년 동안 이 단계를 거친다. 우리가 갖고 싶은 그 특별한 무엇인가를 자신의 작품에 담아내지 못한다는 것을 안다. 우리 모두 이 단계를 거친다. 만약 이제 막 시작했거나 시작 단계에 있다면 이것이 극히 정상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당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은 ‘진짜 많이’ 일하는 것이다. 스스로 마감일을 잡아 놓아서 매주 하나의 이야기를 끝낼 수 있도록 하라. 간극을 줄이는 유일한 방법은 작업의 양을 늘이는 것이며, 결국 여러분의 야심처럼 훌륭한 작품을 만들게 될 것이다. 이런 방법을 나는 내가 만났던 그 어떤 사람들보다도 오래 걸려서야 알게 되었다. 시간이 걸릴 것이다. 시간이 걸리는 게 정상이다. 자기만의 길을 만들기 위해서는 치열하게 분투해야만 한다.
(Nobody tells this to people who are beginners, I wish someone told me. All of us who do creative work, we get into it because we have good taste. But there is this gap. For the first couple years you make stuff, it’s just not that good. It’s trying to be good, it has potential, but it’s not. But your taste, the thing that got you into the game, is still killer. And your taste is why your work disappoints you.
A lot of people never get past this phase, they quit. Most people I know who do interesting, creative work went through years of this. We know our work doesn’t have this special thing that we want it to have. We all go through this. And if you are just starting out or you are still in this phase, you gotta know its normal and the most important thing you can do is do a lot of work.
Put yourself on a deadline so that every week you will finish one story. It is only by going through a volume of work that you will close that gap, and your work will be as good as your ambitions. And I took longer to figure out how to do this than anyone I’ve ever met. It’s gonna take awhile. It’s normal to take awhile. You’ve just gotta fight your way through.” – Ira Glass)
“이런 말을 누가 못해. 결국 연습 많이 하라는 거잖아”라고 할 사람도 있겠다. 맞다. 이런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말을 실행하는 것은 아무나 하지 못한다. 여러 모로 자극이 될 목공 워크숍이 이렇게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