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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R Report Jan 24. 2019

이탈리아 남부 해안의 휴일 분위기가 가득한 레스토랑

홍콩: ‘오스테리아 마르지아(Osteria Marzia)’

“이탈리아 캄파니아에서 아말피, 퓌글리아에서 시실리로 이어지며 이오니아해, 아드리아해, 티레네해 등 바다의 아름답고 편안한 분위기를 담으려 했다….”
옛날 순정만화에서 보았던 해안도시와 바다 이름이 줄줄 등장하는 최신 레스토랑 ‘Osteria Marzia’의 소개 문구다. 요즘 완차이에서 힙한 곳으로 늘 멋지게 차려입은 젊은 손님이 많다. 우리가 머무르는 호텔 1층에 자리하고 있는데 늘 여기저기 돌아다니느라 이 식당에서 밥을 먹지 못하다 비가 와서 나가기 귀찮은 날 점심식사.  


줄무늬 셔츠에 흰색 바지, 네이비 블레이저를 입은 직원들은 유쾌하고 친절하다. 부표와 그물의 이미지를 활용한 실내, 메뉴는 복잡한 과정을 줄이고 재료의 맛을 있는 그대로 전하는 단순한 음식들이다. 애피타이저 뷔페에 파스타와 메인 요리를 시키는 코스 요리가 인기이지만 우리는 알라카르트로 간단하게. 버터와 안초비를 얹어 먹는 토스트는 맛있어서 리필을 부탁할 뻔했다. 껍질만 까서 나온 생새우는 머리 속 내장까지 다 먹어야 한다고 이탈리아 출신의 스태프가 몇 번이나 당부. 조금 비릿한데 고소한 맛이 바다 그대로다. 홋카이도 산 관자는 버터에 부드럽게 구워냈고 ‘알리오 올리오’을 기본으로 한 파스타는 조갯살이 듬뿍 들어가 있다. 하늘색이 경쾌한 접시는 이탈리아 포지타노에서 공수해 온 거라고. 이 접시에 빨간 새우, 푸른 줄기콩, 노란 레몬이 올라가면 테이블은 물론이고 내 마음도 온통 화사해진다. 이탈리아 해변가에서 보내는 휴가마냥…


 먹고 계산하고 나왔는데 직원이 급하게 따라 나오더니 ‘이태리 사탕을 안가져 갔다’며 하나씩 쥐어준다. 이 호텔에 숙박한다며 왜 아침식사 먹으러 안오냐고 묻는 친절한 아저씨, 담에 꼭 다시 올게요!
41 FLEMING ROAD, WAN CHAI, 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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