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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Wine Spiri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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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R Report Jan 29. 2019

Antinori Tasting

wine: Antinori Tasting


 비가 심하게 내리는 저녁, 왠만하면 집에 일찍 들어가고 싶은 날이지만 장대비를 뚫고 인사동 민가다헌으로 향한 것은 ‘안티노리’라는 이름 때문이었습니다.1385년 와인을 만들기 시작한 이래 26대를 거쳐 세계 최고의 와인을 만들고 있는 전설적인 가문입니다. 토스카나에서 시작해 이제는 이탈리아 전역에 수많은 와이너리는 물론 미국 나파밸리와 헝가리, 칠레, 몰타에 이르는 대제국을 건설했는데 현 회장의 큰딸이자 부회장인 알비에라 안티노리가 대표적인 와인을 자세히 소개해주었습니다. 


 시작은 ‘몬테니사 브뤼트’. 일반적으로 이탈리아 스파클링을 ‘스푸만테’라고 부르는데, 품질과 개성에 자신이 있어 그냥 ‘브뤼트’라 부른다네요. 다음은 화이트와인인 ‘체르바로Cervaro’. 좋은 이탈리아 레드 와인은 이제 우리나라에서 찾기 어렵지 않은데 좋은 화이트를 찾기는 어렵습니다. 수입양이 적어 구하기 쉽지 않다는데 기회가 되면 꼭 한번 맛보시기를 추천합니다. 


 그 다음으로 안티노리를 상징하는 시그너처 와인이라 할수 있는 ‘마르케제 안티노리’, 슈퍼 토스카나를 대표하는 ‘티냐넬로’,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맛이 매력적인 ‘구아도 알 타소’의 레드와인이 이어졌고 마지막은 모스카토 다스티로 정리했습니다. 


 세분화되고 다양해지는 한국 와인 시장에 관심 많은 알비에라는 식사 내내 이런저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와인 마시느라 정신없는 저와 역할이 바뀐 느낌….) 정신차리고 몇 가지를 물어보았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500 년 넘게 이 가문의 이름을 최고의 와인메이커로 만들었을까요? 그녀는 ‘최고의 와인을 만들겠다는 passion에 숙성에만 최고 3~4년, 포도나무를 심고 포도를 거두어 와인을 만드는 것까지 합하면 몇 십년까지 내다보는 patience가 더해지고 그 결과에 pride를 느끼는 일을 대대로 계속해왔다’고 말하네요. 


 최고의 전문가에게 무언가를 배우는 것은 참 즐거운 일이었습니다. 안티노리는 물론 이탈리아 와인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소개해주었습니다. 안티노리라는 성을 가진 사람들의 혈관에는 피 대신 와인이 흐를지도 모르겠다 생각들 정도로 말입니다.

 

 달랑 다음 주, 다음 달 계획도 못 세우는 저에게 다음 세대를 생각한다는 이들의 철학이 초현실적으로 드렸습니다. 이렇게 긴 호흡으로 살아야 할텐데 답은 안나오고… 집에 가서 와인이나 한 병 더 마셔야겠습니다!

https://www.antinori.it/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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