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안식월 휴가 때 상파뉴에 랭스에 있는 크루그 하우스를 방문했다가 크루그의 6대손 올리비에 크루그를 만나 세 시간 가까이 시음을 하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런 올리비에 크루그가 10여년 만에 서울을 방문해 크루그 특유의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자리에 참석했다.
크루그는 프레스티지 쿠베만을 생산하는 유일한 샴페인하우스. 매년 크루그의 철학에 잘 어울리는 전 세계 뮤지션의 음악을 소개하는 ‘뮤직 페어링’을 진행한다. 여기에 설립자의 비전을 담은 크뤼그의 그랑퀴베를 구분하는 새로운 방식인 ‘에디션’의 설명도 이어졌다. “No compromise in quality, no hierachy in champagne.” 크루그 샴페인에는 6자리 숫자로 병마다 고유의 ID가 부여되어서 블렌딩 비율과 테크니컬 노트를 확인할 수 있다. 크루그라는 이름으로 생산되는 모든 샴페인은 항상 최상의 품질을 보장하며 가격의 차이는 품질의 차이가 아닌 희소성의 차이라고 힘주어 강조했다.
크루그는 특정 식재료를 주제로 전 세계 최고 셰프들의 해석을 소개하는 ‘푸드 페어링’도 선보인다. 계란, 감자, 토마토, 게 등에 이어 올해는 버섯이 주제. 이날 점심 역시 한국적인 메뉴에 올해의 주제인 버섯을 이용한 것이 특징이었다. 11시부터 시작된 리셉션 후 뮤직 페어링에 이어 푸드 페어링인 점심을 끝내니 3시시가 거의 되어간다.
좋은 샴페인을 마실 때에는 플루트 잔을 쓰지 말고 화이트와인 잔을 쓰라고 당부하며 해시태그로 꼭 ‘No Flute’룰 달아달라고 몇 번이나 부탁하는 올리비에 크루그. 약속 지켰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