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웃 타임을 보다가

by HER Report

지난 주에 시작한 월-화 드라마(tvN) <어바웃 타임>을 보았다. 최미카엘라(이성경)는 타인과 자신의 수명시계를 보는 능력 혹은 불운을 가졌다. 그녀만이 볼 수 있는 팔목 근처의 수명시계는 100일이 채 남지 않았다. 뮤지컬 배우인 최미카를 사랑하게 될(뻔하지 않은가!) MK문화컴퍼니대표 이도하(이상윤)와의 로맨스이다. 사실 연기가 그렇게 좋지는 않다. 내용도 뻔할 것 같다 (아내에게 저런 뻔한 드라마를 보고 있다고 눈총을 받았다:). 하지만 난 우결, 닥터스, 하트시그널, 어바웃타임…과 같은 프로그램들을 즐겨 본다:)


암튼, 어바웃 타임에서 수명시계를 보다가 얼마전 읽었던 <불행 피하기 기술>(롤프도벨리 지음, 유영미 옮김, 인플루엔셜)에서 독서카드에 대한 이야기가 떠올랐다.


미카엘라와는 다른 운명이지만, 이런 상황을 상상해보자. 내가 평생 얼마를 살지는 모르지만, 내가 살아있는 동안 책을 딱 10권만 읽을 수 있다. 한 권을 2-3번 읽는 것은 한 권으로 치지만, 어쨌든 10권만 읽을 수 있다면, 어떤 책들을 고르게 될까? 아마 지금과는 책을 선택하는 태도나 관점이 많이 달라질 것이고, 한 권을 천천히 여러번 읽게 되지 않을까? 롤프도벨리는 50개의 칸이 있는 독서카드를 상상해보라고 한다. 한 번 쓰고 나면 평생 다시 새로 발급받을 수 없는 독서카드. 한 권의 책을 읽을 때마다 50개의 칸이 하나씩 줄어드는 독서카드가 있을 때 과연 우리는 어떤 책들로 이 독서카드를 채워 넣게 될까?


독서카드에 대한 생각을 하다가 여행카드도 생각하게 되었다. 만약 내가 살아있는 동안 30개의 도시만 여행할 수 있다면? 여행할 때마다 여행카드의 칸 서른개가 하나씩 줄어든다면? 나는 과연 어떤 도시를 여행할 수 있을까? 실제 지인 중에는 살아있는 동안 10권의 책을 쓰고, 20개의 국가의 30개 도시를 여행하는 것을 목표로 삼은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은 이미 계획의 절반을 넘어섰다.


롤프도벨리는 향후 10년간 100권의 독서카드를 만들어 놓고 읽어간다고 한다. 그의 충고가 뜨끔하기도 하고 착찹하기도 하다:) “40세쯤 되면 개인적 독서카드를 마련하라. 40세가 넘은 사람은 나쁜 책을 읽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기 때문이다.” 2018-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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