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수명? 건강기간!

by HER Report

한 해의 마지막 주에 접어들면서 “올해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마음에 아쉬움을 느끼게 된다. 여기에서 ‘올해’를 ‘내 삶’으로 바꾸어 말할 때가 오면 어떤 느낌이 들까? 내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라는 말을 하게 될 바로 그 때.


2017년 12월초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생명표>는 내 삶이 얼마나 남았는지에 대한 보다 의미있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생명표란 통계청의 정의에 따르면 ‘현재의 연령별 사망 수준이 유지된다면 특정 연령의 사람이 향후 몇 세까지 살 수 있는지 추정한 통계표’이다 (보다 상세한 자료는 통계청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여기에서 내 관심을 끄는 것은 기대수명이 아니다. 아파서 병원을 수시로 들락날락하거나 집에서 누워있는 유병기간을 제외한 건강기간이다. 여성의 경우 기대수명은 85세이지만 건강기간은 65세이다. 남성은 기대수명이 79세, 건강기간은 64세이다. 나이별로 상세히 보면 현재 50세인 사람이라면 남녀평균 19년 정도 건강하다가 유병기간으로 접어든다. 40세(30세)라면? 건강기간이 28년(37년) 정도 남았다.


‘나에게 남아있는 시간’은 기대수명에서 건강기간으로 축소되고, 이는 다시 다음과 같은 시간들이 내게 얼마나 남아있을까를 하나씩 생각해보게 만든다:
– 아내와 여행을 할 수 있는 시간들
– 맛있는 것을 먹으며 즐길 수 있는 시간들
– 좋아하는 위스키나 와인을 마실 수 있는 시간들
–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들
– 글을 쓸 수 있는 시간들
– 컨설팅과 코칭, 워크샵 퍼실리테이션 등 일을 할 수 있는 시간들
– 목공을 할 수 있는 시간들
– 친구들과 즐겁게 놀 수 있는 시간들
……

위의 리스트들을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몇 년이 나 될까 생각해보면 그리 많은 시간이 남지는 않은 것 같다. 이런 생각을 하다보면 살짝 우울해지기도 하지만, 결론은 오늘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더 정확히 말하면 위에 적은 것들은 내 삶에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인데, 나는 오늘, 이번 주, 이번 달, 올해에 이러한 것들을 위해 시간을 얼마나 쓰면서 살고 있는지…에 대한 생각이다.


또 한 가지, 유병기간에 접어들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일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된다. 책을 읽고, 글을 쓸 수 있기를, 아내와 그동안 다녔던 여행사진을 보며 가끔씩은 술이나 아이스크림을 즐기며 즐겁게 대화할 수 있기를, 작은 목공작업실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오늘도, 그리고 새해에도 하루하루 좋아하는 것에 시간 쏟을 수 있기를 바라본다. 2017.12.26.

http://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82217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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