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한 식당에서 막걸리를 주전자에서 따라 마시고 있는데, 인상 좋은 주인분이 맥켈란 한 잔 들고 오시더니 막걸리 한 주전자에 맥켈란 한 잔을 섞어마시면 막걸리의 단 맛을 줄여주면서 맛이 좋다고 하며, 한 잔을 서비스로 주더군요.
함께 있던 사람들은 처음 보는 신기한 광경에 좋아했고, ‘막걸리’가 ‘맥걸리’가 되었다며, 왠지 맛도 좋게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맛의 차이가 그리 큰 것 같지는 않았지만 저도 신기하고 기분은 좋더군요.
그날 주인이 그렇게 ‘막걸리 마시는 새로운 방법’을 알려준 뒤로, 제가 있던 테이블에서는 막걸리를 한 주전자 시킬 때마다 한 잔에 1만원보다는 2만원쪽에 가까웠던 것으로 기억하는 맥켈란을 한 잔씩 시키기 시작했습니다.
설득의 심리학 워크샵을 진행하는 사람으로서:), 이 광경은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만약 주인이 처음에 “막걸리에 맥켈란을 섞어 드시면 좋습니다”라고 말만했다면, 아마 시키지 않았을 가능성이 많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첫 잔을 공짜로 주며 사람들에게 맛보게 하자, 사람들은 이에 반응하고 막걸리 한 주전자의 값보다 싸지 않을 맥켈란 한 잔씩을 계속 시키기 시작했습니다.
설득의 관점에서 보면 요청을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사람들은 그 요청을 받아들이기도 하고, 거절하기도 합니다. 이 주인은 참 장사를 잘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824년 농부이자 교사였던 Alexander Reid가 스코틀랜드에서 처음 만들기 시작했다는 Macallan. 땅의 기름진 부분을 뜻하는 Magh이란 단어와 8세기 아일랜드 출신 수도자로서 스코틀랜드에서 기독교를 전파하며 다녔다는 St. Fillan을 뜻하는 Ellan이 합쳐져 만든 이름이 Macallan이라고 합니다. (출처: https://www.themacallan.com/en)
맥켈란을 처음 만든 사람이나 혹은 지금 맥켈란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 본사에서도 먼나라 한국에서 맥켈란을 막걸리에 섞어마신다고 하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