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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R Report Mar 05. 2019

일본 백화점 지하의 음식 천국으로부터

서울에서 백화점을 간다고 하면, 다른 층은 가볼 것도 없이 우선 지하 식품매장입니다(아차차, 그릇 사러 생활용품관은 뻔질나게 들리지요). 식재료는 물론 전문레스토랑과 유명 디저트 가게까지 들어와 있어 한번에 원하는 걸 사고 먹을 수 있죠.


일본이야말로 이런 모습의 원조. 오죽하면 ‘데파지카'(데파트먼트와 지하의 합성어)라는 단어가 다 있으려구요. 일본 여행을 오면 빠트리지 않는 것이 백화점 지하 매장입니다. 짧은 일정 동안 유명 음식점이나 디저트숍을 일일이 찾아 다니기란 쉽지 않은 일. 다행히 유명 백화점에 대부분 입점해 구경하는 즐거움도 시식하는 즐거움도 특별합니다.  


주말, 한참을 걸어다니다 저녁 식사 장소 찾기도 귀찮아져서 호텔 근처 백화점으로 향했습니다. 와인이나 맥주도 좋지만 오늘은 사케로(종류가 워낙 많아 무얼 사야할 지 고민하다 시음도 여러 차례 했지만 그래도 모르겠어요). 운에 맡기고 스파클링 사케 한 병과 교토산 사케를 샀습니다. 연말연시를 준비하는 손님으로 백화점이 가득 찬 가운데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닭튀김에, 유부초밥에, 타코와사비, 청어절임, 쇠고기꼬치를 사고 모둠치즈와 과일까지 구매 완료! 편하게 먹자고 백화점 지하로 왔는데 종류는 말할 것도 없고 좋은 음식점에서 밥 먹은 가격보다 더 비싸게 나왔어요 ㅠㅠ


레스토랑이나 바 대신 호텔방에서의 늦은 저녁. 인터넷으로 이글스 음악 찾아 틀어 놓고 술을 마십니다. 멀리 지나가는 기차와 선로가 마치 <은하철도999> 속 장면을 떠오르게 하니 왠지 초현실적인 분위기. 여행 와서 일주일이 이렇게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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