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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R Report Mar 05. 2019

얼굴 보고 이야기하기

오랫만에 와퍼를 먹기 위해 강남 교보문고 건너편에 있는 버거킹에 들어섰습니다. 문을 열자마자 ‘무인 주문기로 주문하면 10% 할인’이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물론 돈을 절약하기 위해 무인자판기로 주문을 했습니다만…


이런 기계들이 많이 등장하며 점차 누군가와 얼굴 보고 직접 이야기하는 순간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문대 앞에서 무엇을 먹을까 잠시 망설이고, 기다리는 점원 사이에 미묘한 상호작용을 하고, 돈을 주고, 거스름돈을 받으며 잠시나마 말을 주고 받는 과정이 모두 생략되어 가는 것이지요.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같이 앉아있는 사람들이 얼굴 보고 이야기하는 시간이 상당 부분 줄어들었습니다.
함께 앉아 있지만 각자의 휴대폰과 이야기합니다. 밥을 먹으면서도 다른 누군가와 얼굴을 마주 하기보다는 TV를 마주하는 경우도 많아졌지요.  


얼굴 마주 보며 이야기하는 것이 생소하고 불편해지는 세상이 오는 것은 아닐까… 직접적인 전화 통화보다 문자메시지가 훨씬 편하다는 사람들이 늘어갑니다. 저 스스로 새로운 세상에 적응하지 못해 괜한 걱정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이런 세상일수록 사람들과 얼굴을 마주하고 눈을 맞추는 일이 더 의미있어지겠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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