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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R Report Mar 06. 2019

60대 부부가 40대 부부에게 주는
조언

점심 신주쿠 뉴우먼의 샤퀴테리 바 귀퉁이에서 나란히 앉아 맥주를 들이키다 옆에 앉아있던 또다른 부부와 대화를 하게되었다. 호주 출신으로 지난 10년 넘게 홍콩에서 살아온 부부였다. “실은 당신들과 이야기하기 전에 우리 둘이서 50대가 되면 어떻게 살아야할까 대화중이었다. 당신들은 우리에게 주고 싶은 조언이 있는가?”

과묵한 남편보다 활달한 부인이 먼저 자신들은 60대라면서 40대면 젊다고 찡긋했다. 그러면서 이런 조언을 전해주었다. 60대가 되면 어쩔 수 없이 건강상의 문제가 오게되고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고. 그러니 40-50대에는 여행을 많이 다니라고. 하지만 곧 여행도 시시해지는 때가 올 것이라고. 그래서 남편은 이제 새해에 은퇴하여 고향인 오스트레일리아로 돌아가면 낚시를 할 생각이라고.


흠… 여행이 시시해지는 때가 온다는 말은 무슨 말일까 곰곰 생각해보게 되었다. 건강상 여행이 힘들어지는 때는 당연히 오게 될 것이고… 우리 경험으로 놓고보면, 관광(sightseeing)이 시시해지는 때는 오는 것 같다. 이번 여행에서도 관광이랄 것은 거의 없었다. 그동안 부족했던 잠을 푹자고, 되도록이면 차를 타지 않고 주변을 걸어다니고, 책방에서 책을 사고, 찻집에서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다시 저녁이 되면 주변을 걸어다니다 맛있게 보이는 집을 기웃거리고, 들어와서 몇가지 정리하고 잠이 든다. 노부부와 이야기나누고 든 생각은 여행이든 낚시든 독서이든 나이가 들수록 놀이가 중요하다는 점이다.


5년 만에 다시 함께 온 도쿄는 우리가 예전에 왔던 바와 서점, 가게, 식당들이 그대로 있어 추억을 다시 살릴 수 있어 좋았다. 놀이와 추억은 나이 들수록 더 소중해진다.


식문화 전문가인 멋쟁이 김혜준 컴퍼니 대표님이 추천해준 곳인데, 미슐랭원스타 로브휘의 샤퀴테리 바로 소시지, 살라미, 하몽과 와인, 맥주 모두 맛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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