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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R Report Mar 06. 2019

호지차, 달다구리, 얼음, 경험의 리스트


저녁을 먹고 호텔에 돌아올 때마다 들린 곳은 호텔 바로 앞에 있는 편의점이다. 호지차를 기본으로 한 병 사고, 저녁 식사 후 뭔가 달달한 것(우리는 그것을 ‘달다구리’라고 부른다)이 필요할 때는 아이스크림이나 푸딩을 사서 호텔방으로 돌아온다. 방에 있는 아이스버킷을 들고 복도를 따라가 자판기 옆 제빙기에서 얼음을 가득 담아온다. 얼음이 가득찬 아이스버킷을 바라보고 있으면 왠지 부자된 것처럼 기분이 좋다.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컵에 얼음을 가득 담고는 호지차를 따라 마신다. 기분 좋은 순간이다. 그리고는 이번 긴자 여행 가이드가 되어준 “101 things to do in Ginza” 지도를 펼쳐들고 내일은 어디를 가보면 좋을지 생각해본다. 입안에 얼음을 깨물며.


이 가이드를 보다가 이번 여행에 읽은 <당신의 인생을 어떻게 평가할것인가>(클레이 크리스텐슨외)에 나온 경험의 학교를 떠올렸다. 그는 단순히 조직을 옮겨다니는 이력보다 삶과 커리어에서 자신이 경험해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를 알고 이를 실천에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에서 ‘경험의 학교’에 다니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내 삶에서 경험해야 할 101가지 리스트를 만든다면 그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나는 그 중 몇 개나 경험을 해봤을까?


한 해의 마지막날이 지나간다. 새해에는 호지차를 열심히 마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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