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 나무 두 조각을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해 선생님, 동료들과 상의하는 것으로 오후 시간을 보냈습니다. 정해진 것은 이 두 조각이 어떤 형태로든 연결되어 테이블이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수 개월간 또 이 나무들과 대화하고 씨름을 하는 여름을 보낼 듯 합니다.”
2011년 6월 15일. 나는 페북에 이런 글을 올려놓았다. 인천에 있는 목재소에서 나무판을 사와 그 때부터 테이블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2017년 3월 14일 완성했다. 그동안 어설픈 스케치도 여러 번 했고, 거친 나무를 다듬고 수평을 잡는 데에도 시간이 걸렸으며, 상당히 무거운 상판을 견딜 다리를 어떻게 연결할지를 놓고 고민했다. 지속적으로 작업을 했다면 몇 개월이면 만들었을 것이다. 그 동안 일, 출장, 휴가, 논문과 졸업, 책과 글쓰기, 사람 만나기… 게으름까지 더해지면서 정말 대책없이 작업이 늘어져만 갔다. 작년에는 마무리하나 싶었지만 결국 또 해를 넘겼다.
이 테이블을 만들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지난 몇 주간이었다. 작업실에 새로 들여 놓은 샌딩머신과 그라인더로 마무리를 하고, 헝겊에 기름을 듬뿍 묻혀 칠을 해 놓고 칠이 마르는 동안 햇볕 드는 작업실에 앉아 커피 한 잔 마시며 독서할 시간도 있었다. 48시간 이상 말리고 사포로 갈아내고 칠을 세 번 하는 마무리 과정 동안 목공용 작업도구인 sawhorse (톱질모탕)도 만들었다. 무엇보다 6년을 끌어온 작업의 끝이 보인다는 것이 행복했다. 이 무거운 테이블을 차에 싣고 집에 오는 길이란!
올해에는, 그리고 앞으로는 작업실에서 좀더 많은 시간을 보내며 몸을 쓰고, 무엇인가를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세 개의 모자가 있다면, 코칭/퍼실리테이션, 글쓰기, 목공 이렇게가 아닐까 싶다. 그 중 경험이나 연습 시간, 기술이 가장 떨어지는 것은 목공이다. 분발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