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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R Report Apr 26. 2018

연남동의 새로운 만두집, 연교

뜨거운 채 나오는 만두는 언제나 맛있다

“남이 뭐 먹는 거 넋 놓고 쳐다보는 것처럼 추접스러운 거 없다!” 


외할머니가 늘 이야기하셨는데, 텔레비전에서 만두 먹는 장면이 나오니 눈을 뗄 수 없어서 연남동행. 연남동 ‘연교(延饺)’는 향미와 자매집이라고 한다. 지난 연말 동진시장 근처에 문을 연 중식당이다. ‘연남동 교자’라는 뜻이라는데 메뉴가 다양하고 가격도 적당하다.  


중국음식 먹을 때면 습관적으로 칭따오 맥주를 시키는데 이곳에 하얼빈 맥주가 있어서 얼씨구나 한 병 부탁. 이 집에서 우선 주문할 것은 ‘성젠바오’ . 찐빵처럼 보이지만 아래는 바삭하게 굽고 위쪽은 쪄낸 상하이 만두인데 안에 육즙이 가득하다. 인천 차이나타운 가면 먹곤 했는데 이제 연남동에서 실컷 먹게 되었다. 얇은 피에 보드라운 속의 샤오롱바오도 하나 시켜 생강 한 조각 올려서 먹으니 좋다.


팔각향 솔솔 나는 오향닭이 인기 메뉴이긴 한데, 개인적으로 차가운 닭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오향장육을 시켰다. 오향닭과 오향장육을 나눠주는 ‘이품냉채’를 시키면 두 가지 다 맛볼 수 있을 듯. 날이 추워서 산라탕도 하나 시켜 후추 맛 실컷 느끼며 땀을 뺐다. 만두를 하도 열심히 먹으니 주인아주머니가 “셰프가 상해에서 왔다”라고 자부심 넘치는 목소리로 이야기하신다.


손님이 많은데 테이블이 적어서 예약이 필요할 듯하다. 내부도 깔끔하고 직원분들도 친절해 만두가 먹고 싶을 때 오면 좋을 곳. 바로 만들어 뜨거운 채 나오는 만두는, 웬만하면 맛있다. 언젠가 전 세계 만두 기행을 하는 게 우리의 꿈인데 그전까지는 연남동 근처를 계속 서성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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