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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R Report Aug 01. 2018

샴페인 한 병 골라
모둠전과 스테이크에 곁들이면?

#선릉로 와인바_마토

결혼 전, 데이트 코스 중 하나가 논현동 변강쇠 떡볶이 먹고 바로 옆 와인바 ‘토마토 이야기’에서 샴페인 마시고 건너편 전광수 커피에서 커피 한 잔 하는 거였는데...


'토마토 이야기’라는 수수한 이름과 달리 와인, 특히 샴페인 셀렉션이 다양하고 좋았다. 가격도 강남에서는 합리적이라 자주 가서 새로운 샴페인을 마시곤 했는데 한동안 잊고 있다 고등학교 동창들 모임으로 예약한 와인바 ‘마토’에 갔다 왠지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바로 그 ‘토마토 이야기’가 이전해 오픈한 곳이었다.  

다들 와인을 좋아하다 보니 한 병씩 들고 만날 수 있는 코키지 프리 레스토랑에서 주로 모이는데, 이곳이 ‘토마토 이야기’의 새 영업장인 걸 알았다면 그냥 와서 시킬 걸 하는 생각. 샴페인으로 가득한 셀러가 눈길을 끈다.


와인을 가져가려면 코스를 시켜야 한다. 샴페인 칠링이 덜되서 일단 화이트 와인으로 시작. 하몽이 밑에 깔린 샐러드로 시작했는데 그 뒤로 족편 분위기 나는 편육에 새우젓이 곁들여 나왔고 그다음에 탕평채가 등장. 아, 이 구성 뭐지, 하며 샴페인 병을 딸 무렵 버섯전과 깻잎전이 1차로 나오고 생선전과 해물전이 2차로 나왔다. 하하하, 왜 자꾸 명절 상차림이 생각나지... 


레드와인 따서 게살 스파게티, 잘 구운 스테이크와 함께 마셨다. 좋은 고기를 잘 구워서 스테이크 전문점에서 먹는 것보다 훨씬 맛있었다. 과일로 입가심하며 식사 끝. 한식과 이탤리언이 섞인, 독특한 메뉴다. 와인바이니 음식이 엄청나게 고급스럽고 세련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서 더 맘 편하고 유쾌하다. 


스스럼없는 옛날 친구들과 웃다 울다 떠들기에 딱 좋은 곳. 라면과 어묵탕, 멘보샤와 하몽을 한 자리에서 먹을 수 있는 곳이 어디 흔하려고! 카운터에서는 고기를 직접 구울 수 있는 듯하다. 다음번에 오면 카운터에 자리 잡고 코스가 아닌 단품 안주 실컷 시키고 새로운 샴페인을 추천받아 마셔봐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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