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에서 그치지 않는 소셜다이닝의 매력이란
늦게 일어나 냉장고 속 뒤져 대충 해결하거나 라면 끓여 먹는 것이 주말 점심의 정석인데 오늘은 좀 달랐다. 솜씨 좋은 친구가 이화동의 예쁜 서점이자 복합공간인 책책에서 스무 명 남짓으로 예약 제한해 ‘점심 팝업’을 진행한 것.
계절에 맞는 우리 식재료로 건강한 메뉴를 구성했다. 두부밥에 매년 직접 만드는 된장을 기본으로 멸치다시를 더해 슴슴하고 자작하게 끓여낸 장을 한 수저 올려 먹고 향긋한 봄나물전에 달래간장을 찍어 맛보고 지리산 버크셔 K 돼지고기로 만든 수육에 세발나물을 곁들이며 시원한 백김치를 중간중간 먹어 개운하게 입가심한 점심. 열심히 요리를 배우고 평소에도 가끔 불러 따뜻한 상을 차려내는 친구의 ‘공식적인 밥상’을 만난 것이다.
테이블을 장식한 목련꽃, 주방과 홀을 오가며 음식을 하고 손님을 맞은 친구, 프로처럼 서빙을 맡은 친구 남편분, 친분있는 손님들이 함께 만드는 토요일 오후의 편하고 활기찬 분위기 덕에 한 주의 피곤이 풀렸다. 보통 레스토랑과 달리 음식을 준비하는 사람과 먹는 사람들이 서로 인사를 나누고 설레는 마음으로 음식을 맛보는 ‘소셜다이닝’. 레스토랑의 식사와 달리 손님까지도 함께 한 끼를 완성시키는 경험이었다. 나는 내 주위 사람들과 무엇을 이렇게 즐겁게 나눌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