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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R Report Mar 07. 2019

“WCI”에 대하여 (2)

Waiter-Customer-Interaction

as Salgadeiras

 두 번째 웨이터 관찰기입니다. 보통 9시 넘어서 저녁 식사를 시작하는 스페인 사람들에 맞추어 저희도 보통 9시, 빨라야 8시 30분에 저녁을 먹으러 나섭니다. 하지만 이들이 먹는 양을 도저히 따라가기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레스토랑에 가면 보통 요리를 두 개로 나누어 달라고 부탁을 하는데요. 스페인에서 이러한 부탁에 대해 퉁명스럽게 대한 웨이터들은 잘 보지 못했습니다. 보통의 식당에서는 두 개의 접시에 나누어 담아서 서빙을 해주는데요. as Salgadeiras는 이 부분에서도 살짝 달랐습니다

.

 음식을 갖고 나와서 손님 앞에서 정성스럽게 두 개로 나누어주었습니다 (사진은 생선스프를 나누는 모습입니다). 손님앞에서 나누어 담는 모습을 보여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이유이기도 하겠지만, 이들은 의도적으로 고객과 친밀하게 접촉하는 시간을 더 늘리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가 음식을 남겼을 때에도 웨이터가 “난 셰프에게 손님이 음식 남겼다고 말할 자신이 없으니 당신들이 직접 이야기하라”며 재치있게 자신들의 주방을 살짝 공개하고, 셰프와 인사를 하게 만드는 것도 이들만의 재치있는 상호작용 방식이었습니다.이 뿐만이 아닙니다. 앞서 포스팅하기도 했지만, 보통 디저트 메뉴를 갖다 달라고 하면, 메뉴를 가져다주고 주문을 받지만, 이 레스토랑의 웨이터는 우리 두 사람에게 잠시 자신을 따라오라고 하여 작은 카브로 안내하여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디저트를 일일히 설명해주었습니다. 그 중 웨이터가 정말 좋아한다는 초콜릿 케익을 소개할 때는 “나는 주말 저녁에는 꼭 이 케잌을 먹는다”는 말도 잊지 않았습니다.


 설득에는 상호성의 원칙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상대방을 설득하기 위해 정성을 들인만큼 요청에 응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지요. 10가지 가까운 맛난 디저트 메뉴를 일일히 설명해준 웨이터에게 “우리 둘이서 하나만 먹을래”라는 말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차라리 배부르고 말지요… 


이모티콘 그것도 그가 좋아하는 초콜릿 케이크와 카라멜, 그리고 더블 에스프레소를 주문했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메인이 들어가는 배와 디저트가 들어가는 배는 좀 다릅니다


 이러한 이들만의 고객과의 상호작용 방식은 손님들로 하여금 레스토랑에서의 독특한 경험(experience)을 ‘여러겹’으로 만들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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