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Guide
이번 여행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세 친구가 바로 도시간 긴 이동길에 들었던 ELO의 음반, 심심할 때마다 먹었던 너츠 그리고 루이 비통의 시티가이드였습니다.
가장 널리 알려진 명품브랜드이지만 그 근간이 ‘ 여행의 정신’이라는 사실은 간과하고 있죠. 여행트렁크 제작으로 사업을 시작한 브랜드가 여행가이드를 내다니 이보다 잘 어울리는 기획이 있을까요? 파리, 로마, 런던 등 주요 유럽도시를 서너곳 묶어 한 권을 만드는데 8~9권을 묶어 한 세트입니다. 최근에는 도쿄, 홍콩 등 아시아 도시도 포함시키기 시작했습니다. 주요 매장에서 145달러에 판다네요(한국매장에는 아직 확인을 못해봤어요). 190p 남짓한 얇고 가벼운 판형이라 여자들 핸드백에 넣기에도 좋습니다.
그 도시를 가장 잘 아는 명사의 짧은 에세이, 지도에 이어 호텔, 레스토랑, 카페와 바, 특산품, 패션&액세서리, 디자인, 갤러리와 미술관, 관광명소 순으로 소개하는데 나름의 스타일이 있는 곳들을 콕 집어 놓아서 여기에 나온 곳만 둘러보아도 일정이 꽉찹니다. 하도 열심히 들여다보아서 표지와 내지들이 구겨지고 지저분해졌네요. 다음 여행을 떠날 때까지 책꽂이에 고이 보관해둘 예정입니다. 친구, 그동안 수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