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HER Travel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ER Report Mar 09. 2019

Halles des Lyon-Paul Bocuse


시장:Halles des Lyon-Paul Bocuse, 프랑스 리용

102 Cours Lafayette, 69003 Lyon


 “리용의 미식을 가능케한 시장”


 세상에서 제일 재밌는 것이 무어냐 묻는다면 저는 ‘시장 구경’을 꼽겠습니다. 프랑스 다른 곳도 마찬가지겠지만 론알프스 도시 곳곳에는 재래시장이 있습니다. 아침 일찍 채소와 과일, 고기와 치즈를 사려는 사람들이 이어집니다. ‘내가 사는 지역에서 난 제철 먹거리를 제대로 조리해 먹는 것’. 이곳 사람들의 인생 철학이라고 리용시 홍보담당자가 강조합니다. 


 1971년 문를 연 이후 개축과 정비를 한 ‘알 드 리용’은 56명의 식품 상인과 장인들이 모여있는 시장입니다. 2006년 보수 이후 정기적으로 이곳에 들려 장을 보는, 리용 출신의 유명 셰프 폴 보큐즈에게 경의를 표하며 그의 이름을 더했답니다. 최고의 치즈가게인 ‘Mere Richard’를 비롯해 생선가게, 정육점, 소시지가게, 와인가게, 디저트집 등이 늘어서있고 간단하게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과 바도 있습니다.



  상인들 모두가 자기 분야 전문가라 해박한 지식은 물론 자부심도 대단합니다. 깨끗하게 손질해놓은 닭이 눈에 띄어 주인아저씨에게 살짝 물어보았다가 리용과 론 알프스, 프랑스 닭에 대한 열정적 강의를 들었습니다. (선 채로 20분이나요!)


 프랑스에서는 셰프는 물론 치즈와 초컬릿 등 음식과 관련해서도 Meilleur Ouvrier라는 타이틀로, 국가 선정 장인을 4년마다 선정합니다. 선정되면 프랑스 국가의 3색선을 작업복에 붙이게 되는데 큰 자랑거리라네요. 쾌적하고 넓은 공간, 까다롭게 고집하는 원산지 증명, 식재료를 주제로 단골손님들과 심각한 토론을 벌이는 전문 상인… 이런 요소를 갖춘다면 우리도 특징없는 공장같은 대형마트 대신 이야기 넘치는 재래 시장을 찾게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Cour des Loges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