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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R Report Mar 09. 2019

프랑스 여행의 별미, 풍성한 해산물 모둠

Plateau Fruits de Mer


프랑스 여행을 하면 한번은 먹게 되는 것이 바로 성대한 해산물 요리 Plateau Fruits de Mer, ‘바다의 과일 모둠’입니다. 
해산물이 맛있는 겨울은 이 해산물 모둠을 즐기기 좋은 계절입니다. 흔히 “R자가 없는 달(June, July, August)에는 굴을 먹지 않는다”고들 하는데 프랑스 레스토랑에서 그런 말을 하면 “뭔 소리야” 하며 신경도 안쓸 겁니다. 칸과 니스처럼 지중해 일대는 생선들만 맛있는 편이고 조개나 갑각류는 대서양 쪽이 맛있다고 합니다. 지난 여름 브르타뉴와 노르망디 여행에서 맛있는 해산물을 실컷 먹었던 추억이…


이번 출장길에도 이 해산물 모둠을 먹었습니다. 파리 오페라 지역의 상징이 된 Cafe de la Paix는 카페이면서 레스토랑으로, 워낙 오가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라 ‘평화다방’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이곳에는 Fruits de Mer 전용 준비 공간이 있습니다. 아레츠키 우니시(Arezki Ounissi)라는 전문가가 다양한 해산물을 선별하고 손질해 준비해줍니다. 새우와 게, 고둥과 랍스터 등은 살짝 찌고 굴과 조개 등은 날로 준비해 얼음 위에 차려냅니다. 상큼한 푸이 퓌메에 곁들여 저녁식사. 파리에 8곳 매장이 있는 해산물 요리 전문점 셰클레망(Chez Clément)에서도 풍성한 프리 드 메르를 맛보았습니다.


음식점과 지역에 따라 나오는 해산물은 차이가 납니다. 맛있게 먹으면서도 정작 뭐가 뭔지 몰라서, 구성 메뉴를 사진 찍어 사전을 찾아보았습니다. 우선은 위트르(Huitres, 굴). 품종 별로 서너 가지가 다양하게 나오는데 그 와중에 먹는 순서도 알려주었는데 뭐가 뭔지 헷갈리는 바람에. Belon, Claire, Papillons, Brittany white… 암튼 다 맛있습이다. 여기에 
비고르노(Bigorneau: 경단고둥), 뷜로(Bulots 쇠고둥, 나팔소라), 투르토(Tourteau: 대서양 큰게), 랑구스틴(Langoustines: 긴팔흰새우), 크레벳 로즈(Crevettes roses: 분홍 새우), 크레젯 그리즈(Crevettes grises: 회색 작은 새우), 프레에르(Praires: 조개 일종)… 먹는 것말고 학교공부를 이렇게 했더라면 큰 인물이 되었겠다 싶네요.


대부분의 경우 호밀빵을 곁들이고 통레몬, 마요네즈, 미뇨넷 소스와 함께 먹습니다. 두꺼운 껍질을 깨고 살을 발라내야 제대로 맛볼 수 있으니 우아함은 포기하고 전투적으로! 여기에 좋은 화이트와인 한 잔 곁들이면 아쉬울 것 없는 저녁식사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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