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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R Report Mar 15. 2019

‘바이닐&플라스틱’

아직도 LP와 CD를 사랑한다면


저는 아직도 CD를 삽니다. 음원을 사서 스트리밍으로 듣는 것은 왠지 라디오처럼 느껴져 음악을 온전히 ‘소유’한 것 같지 않은 옛날 사람이죠.


오늘은 이태원에 새로 문을 연 ‘바이닐 & 플라스틱(Vinyl & Plastic)’에 다녀왔습니다. 지난 해 5월 문을 연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언더스테이지’ 바로 옆에 세워졌답니다. 지상 2층은 음악과 관련한 공간, 지하는 현대미술, 필름, 건축, 디자인 등 전시 공간인 ‘스토리지’가 자리합니다.


들어서자마자 눈에 띈 것은 1950년대 이후 각 시대를 대표하는 약4,000종, 9,000장의 바이닐(LP)! ‘바이닐 200 픽스(Vinyl 200 Picks)’ 코너에서는 ‘비틀즈’와 ‘너바나’, ‘아바’ 등 각 시대와 장르를 대표하는 뮤지션들의 바이닐 200장을 턴테이블에 올려 직접 들을 수 있습니다. 이게 얼마만의 LP인지, 살짝 뭉클. LP 플레이어 없다고 걱정마세요 20만원 대 턴테이블도 살 수 있습니다.


2층에는 8,000여 종(16,000장)의 CD를 큐레이션했습니다. 2층에는 6개의 CD 벽이 거대한 CD 플레이어가 된 ‘플라스틱 픽스(Plastic Picks)’가 눈길을 끌고 ‘DJ 스테이션’에서는 DJ의 라이브 디제잉이 계속됩니다. 카페도 있어 차 한 잔 마시며 좋은 음악을 들을 수 있네요. 현대카드 고객은 20% 할인이라 앞으로 얼마나 열심히 카드를 긁어댈지…. 현대카드 회원 여부에 상관없이 모두 이용할 수 있답니다.


예전엔 건물 하나가 온통 음반으로 가득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 저에게는 지상에 강림한 천국이었네요. 꼭 구해야 하는 음반 리스트를 더했다 지우는 즐거운 취미. 오지 오스본과 AC/DC, 클라투와 킹 크림슨, 너바나와 스매싱 펌프킨… 지금도 문득 생각나고 가장 사랑하고 가장 먼저 손이 가는 음악은 역시 10대 후반부터 20대까지 듣던 음악이었습니다. 온김에 그동안 못구한 CD를 찾아보았습니다. 요즘 소녀들의 ‘오빠’가 등장한 CD는 많은데 저의 ‘오빠’들 CD는 찾기가 어렵더라구요.

나오다 신해철의 명반인 2집 <Myself>가 눈에 띄어 샀습니다. 세월은 흘렀고 세상도 변했지만 이런 공간이 새로 생긴 것으로 위로를 받았습니다.  용산구 이태원로 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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