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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R Report Mar 10. 2019

할리데이비슨 박물관 2

쓰나미를 따라 태평양을 건너온 모터사이클


2012년 4월 18일 캐나다 그라함 아일랜드의 해변을 걷던 피터 마크는 이상한 커다란 트레일러 박스가 떠내려오는 것을 목격하게 됩니다. 박스 안에는 무엇이 들어있었을까요? 놀랍게도 부식된 할리 데이비슨 모터 사이클이었습니다. 더 놀란 것은 할리 데이비슨에 달린 넘버판이 일본 것이었다는 것입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2011년 3월 11일 일본에서 발생한 쓰나미로 인해 피해를 입은 야마모토 지방의 요코야마씨는 집, 물건, 가족을 잃게 됩니다. 그가 트레일러 박스에 보관하여 갖고 있던 2004년 할리 데이비슨 모터 사이클이 쓰나미로 바다에 떠내려가 일년만에 캐나다에 도착한 것입니다. 마치 옛날 해변에서 발견되던 병속의 편지처럼 말이지요… 요코야마씨는 쓰나미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기억하기 위해 자신의 바이크를 할리데이비슨 박물관에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할리데이비슨측은 바닷물과 이물질들로 인해 부식이 지속될까봐 깨끗하게 닦아내고 특수처리 등을 고려했으나, 이 모터사이클이 일 년동안 바다를 떠다니면서 겪었을 역사와 쓰나미로 인한 비극을 전달하기 위해서 발견된 그대로 아무 처리도 하지 않고 전시를 결정했다고 합니다.


오늘 가본 밀워키의 할리데이비슨 박물관에서 가장 오래 머물며 지켜본, 가장 인상적인 모델은 바로 이 모터 사이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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