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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R Report Mar 10. 2019

세계 곳곳에서 가져온 돌로 만든 시카고 트리뷴 타워


시카고에서 만난 컨설턴트가 다운타운에 있는 트리뷴 타워를 가까이 가서 한 번 꼭 보라고 말해주더군요. 시카고에 사는 사람들도 그 빌딩에 있는 이야기를 잘 모른다고 하면서요.


<시카고 트리뷴>은 1847년에 설립된 신문입니다. 169년의 전통을 갖고 있는 것이지요. 1974년 당시 대표적인 보수지였으면서도 닉슨 대통령의 워터게이트 사건이 터져 테이프가 공개되자 신문으로서는 최초로 무려 24만 6천 단어에 해당하는 테이프 대화 내용을 모두 글로 풀어서 44페이지에 달하는 부록으로 내보냅니다. 닉슨에게는 다른 신문도 아닌 대표적 보수지인 <시카고 트리뷴>의 기사가 큰 타격이 되었음은 물론입니다.


시카고 트리뷴의 본사 빌딩을 가까이 가서 보면 여기 저기에 전세계에서 모인 돌들이 벽에 박혀있고, 그것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돌들의 사진은 아래 링크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http://galleries.apps.chicagotribune.com/chi-130103-tribun…/)


이 돌들은 전세계에 있던 시카고 트리뷴 특파원들이 하나씩 가져온 것을 벽에 박고, 그 원산지를 표시했다고 합니다. 이는 1914년 시카고 트리뷴의 편집장이었던 로버트 매코믹이 1차 세계대전을 취재하면서 프랑스에서 독일 공격으로 파괴된 중세 성당에서 돌을 주어 가져오자 특파원들이 편집장에게 선물로 돌을 가져다주고, 이것이 본사 건물을 짓는데 사용되었다고 하네요. 


역사가 있다는 것은 결국 이야기가 있다는 것이고, 이 빌딩은 그런 역사와 이야기를 잘 보존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빌딩을 보면서 약간 서글픈 생각도 들었는데요. 요즘 종이 신문이 겪고 있는 어려움이 떠오르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뉴스의 발견과 전달을 새로운 시대에 맞게 잘 변화 발전시켜나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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