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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R Report Mar 11. 2019

삿포로의 아침을 여는 시장

‘니조이치바’


9시부터 잠든 바람에 새벽부터 일어나 방황하다 아침 일찍 시장으로 향했다. 걸어서 웬만한 곳은 다 다닐 수 있는 삿포로, 시장도 마찬가지다. 해산물 풍부한 도시니 아침 역시 해산물로! 맛있고 비싸기로 유명한 유바리 메론은 끝자락, 성게 시즌도 끝나가고 요즘은 연어알과 게가 한창이다. 추석 연휴를 맞아 한국과 중국 관광객이 워낙 몰려서 시장에서 일본어를 듣기 어려울 정도다.


해산물을 구경하다 불빛 따뜻한 작은 식당에 들어갔다. 부모님은 게와 메론, 다시마 같은 홋카이도 특산물을 팔고 아들은 작은 식당을 한다. 장사하는 사람들이 찾기엔 늦고 관광객이 찾기엔 이른 7시, 식당 안에는 우리와 중국 관광객, 서양 관광객 세 테이블. 무얼 먹을까 고민하다 다 먹을 수 있는 미니텐동세트를 선택했다. 게다리 넣은 미소시루에 성게알, 연어알, 관자덮밥이 나오고 나머지 한 그릇은 좋아하는 것으로 고르는데, 우리는 게살과 새우로 결정. 초밥에 고명으로 올린 해산물이 잘 어울려 맛있게 먹었다.


그릇이 작아 쉽게 보았는데 먹다 보니 배가 부르다(친구들이 먹보라고 놀리는데 그릇 작아요! 정말이에요!) 여기서 밥을 먹은 손님에게는 커다란 홋카이도산 게를 들고 사진을 찍게 해주니 주저하지 말고 이야기하라고 권한다. 아뇨, 아뇨, 괜찮아요. 제가 음식 사진 찍기 좋아하지만 그렇게까지 사진 찍고 싶진 않다구요… 고맙지만 사양이에요 손사래 치고 얼른 가게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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