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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R Report Mar 11. 2019

도야호수와 태평양을 바라보는 미식 호텔

‘더 윈저호텔 도야’


H 이름의 한자는 ‘호수’다. 장난처럼 시작해 약간은 리추얼이 된 것이 여행 가서 유명한 ‘호수’ 구경하는 것. 이번 홋카이도 여행 일정을 짜며 삿포로와 하코다테를 메인으로 잡고 나니 중간에 갈 도시가 노보리베츠, 니세코, 무로란, 도야 정도였다. 온천여관 많은 노보리베츠를 줄곳 생각했는데 결국 토야로 확정. 이건 사랑의 결정인 건가.


윈저호텔 도야(Windsor Hotel Toya Resort&Spa)를 예약한 건 음식 때문이다. 레스토랑과 카페, 바를 포함해 12곳이 있는데 맛있는 빵집과 페스트리집도 있다. 2012년 최초의 홋카이도 미쉐린 평가에서 이곳의 프렌치 레스토랑 ‘미셸 브라’와 일식당 ‘깃초’가 2스타를, 철판구이집 ‘아웃오브아프리카’가 1스타를 받았다. 5년만에 발간된 2017년 미쉐린가이드에서도 같은 성적을 유지했다. 그덕에 예약이 다시 밀리고 난리. 미쉐린이 아니더라도 <가정화보>나 <부인화보> 같은 일본의 고급 여성지에 지주 ‘홋카이도 구어메 특집’에 멋진 요리 화보로 등장하던 걸 잊을 수 없어 2박 결정.


1993년 문을 열고 2002년 무렵부터 좋은 레스토랑을 유치하고 2008년 도야에서 G8회담이 열리며 유명해졌다. 기차를 내려 호텔 셔틀 버스를 타고 40여분을 달려 산꼭대기로 향하다 등장한 호텔. 건물이 별로네… 생각했는데 로비에 들어선 순간 커다란 통창으로 도야호가 바로 들어온다. 한쪽으로는 도야호수, 또 한쪽으로는 태평양을 바라보는 근사한 위치에 자리잡았는데 우리 호텔방에서는 도야호가 한눈에 들어온다.


나이 지긋한 일본 투숙객이 많고 중국의 부자 관광객도 많다. 이곳은 주위에 아무 것도 없이 그냥 호텔 하나 덩그렇게 있다. 셔틀버스를 타고 나가려해도 한 시간에 한 번, 40분 걸리니 다 귀찮아서 포기. 겨울철이라 스키를 타거나 골프를 즐긴다면 모를까, 그저 음식을 먹고 쉬고 산책하고 노천탕에서 멋진 경치 보며 목욕하는 것이 2박3일간의 일정이다. 호수의 일출. 바다로의 일몰, 호수 위 월광으로 이어지는 24시간 내내 감동적인 경치를 볼 수 있다. 맛있는 음식 덕에 입도 호사한다. 1박으로는 너무 짧고 3박을 했다간 심심해서 머리채를 잡을 것 같고, 2박3일 일정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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