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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R Report Mar 11. 2019

나라 화과자의 새로운 강자, 카시야


레스토랑, 나라


1300년 전 일본 수도로 고급 문화를 꽃 피웠던 도시 나라. 절과 신사에서 다도를 즐기니 여기 곁들이는 전통 과자 또한 역사가 깊다. 400, 500년 역사를 지닌 화과자점도 많지만 추천하고 싶은 곳은 ‘카시야樫舎’. 신사와 절, 다도회 등에 과자를 납품하던 장인이 2008년 오픈했다고 한다. 오래된 민가를 개조했는데 과자를 사려는 손님들이 끊이지 않는다. 여기서 차와 과자를 즐기려면 심하게 가파른 적고 좁은 계단을 올라 2층으로 가야 한다.


테이블이 달랑 세 개. 말차나 센차, 커피에 그날의 화과자를 곁들이는 ‘세트’를 시켰다. 두 사람 화과자를 다르게 달라고 부탁. 직원이 차 우리는 법을 친절하게 알려주고 간다. 쌉싸레한 센차에 먼저 설탕을 곱게 갈아 압착한 오히가시(건과자)를 먹었는데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맛이 일품. 오늘의 화과자로는 비추(備中) 흰콩소를 넣고 눈 내린 즛한 모습을 표현한 ‘유키모찌’, 요시노(吉野)의 최고급 칡가루에 단바(丹波) 팥을 넣은 구즈키리가 딸려 나왔다. 이 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조요만주라는 말에 바로 추가 주문. 마의 일종인 ‘조요이모(つくね芋)’와 단바 팥으로 소를 만들었는데 덜 달고 깊은 맛이 난다. 새해를 앞두고 주문이 밀려 바쁜 풍경을 위에서 내려다 보며 아무 생각 없이 쉬는 연말 오후다. 여름엔 빙수로 유명하니 꼭 다시 와서 먹어달라는 작원의 부탁! 


中院町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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