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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R Report Mar 12. 2019

대림창고 ‘갤러리 컬럼’

성수동의 새로운 명소



정미소로 쓰이다 창고로 쓰이며 52년을 지켜온 붉은 벽돌 건물. 워낙 크고 넓은 덕에 가끔 패션브랜드 행사가 열렸고 올 때마다 이런 멋진 곳이 서울에 남아있다니 감탄하곤 했습니다. 지은 후 10년만 지나도 허물어 버리고 새 건물 올리는 것을 당연시하는 도시가 서울이니까요. 성수동은 크고 작은 공장과 작업소가 있던 곳입니다. 신발 공장, 자동차정비소, 철공소, 창고… 투박하지만 튼튼하게 지어놓은 건물을 그동안 얼마나 많이 허물어버렸는지 모릅니다. 그중 드물게 남아있는 것이 대림창고였습니다.


지난 12월 가장 추울 때 발을 동동거리고 손을 불며 공사 시작 전 모습을 보고 왔는데 드디어 4월말에 이곳이 갤러리 카페의 새로운 모습으로 오픈했습니다. 높은 천장, 넓은 공간이 주는 힘은 대단합니다. 들어가는 순간부터 압도적입니다. 천장을 폴리카보네이트로 덮어 빛이 아름답게 들어오고 살내에 나무를 몇 그루나 심고 정원까지 만들었습니다. 신진작가를 후원하기 위해 다양한 전시도 준비중인데 양정욱 작가의 멋진 설치 작품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퇴근길 대포 한 잔 하는 모습, 버스 기다리는 장면, 버스 안에서 조는 모습 등 서민들의 일상을 담은 이상권 작가의 회화도 공간과 잘 어울리네요. 앞으로 200여 작품이 번갈아 가며 소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오래된 것과 새 것의 조화가 잘 어울린 이곳으로 인해 성수동이 더 멋진 동네로 인정받게 될 듯합니다. 오늘은 회사 회식으로 미리 예약한 간편 메뉴에 맥주를 마셔서 이곳의 고유한 메뉴를 맛보지는 못했습니다. 조만간 피자와 스파게티, 커피를 맛보고 2탄을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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