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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R Report Mar 12. 2019

이촌동 일본식 밥집의 추억

미타니야


오랫만에 동네 이자카야 ‘기라쿠테이’에 갔더니 문을 닫는다는 안내문에 놀라고 서운했습니다. HER report를 시작하며 처음 소개한 곳이 이곳이었거든요. 갈수록 높아지는 임대료, 재료비에 손님이 늘 아주 많지 않으면 작은 동네 음식점들 운영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어디서 저녁을 먹나 고민하다 생각난 곳이 이촌동 삼익상가 지하에 있는 ‘미타니야’. 
직장인 초년병 무렵, 이촌동에서 일하는 친구를 만나러 와 가끔 밥 먹으러 갔던 편안한 일본식 밥집이었죠. 덮밥과 우동 등 간단하고 맛있는 음식들. ‘미타니’라는 성의 일본 아저씨가 운영하던 곳이었는데 인기를 얻으며 한국회사와 동업으로 체인점을 몇 곳 내게 되었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사업이 잘 안되었는지, 미타니 셰프는 용산 전자상가 미타니야와 이촌동 스즈란테이를 운영하고 나머지 미타니야는 다른 곳에서 맡아 운영한다네요. 정말 오랫만에 다시 가본 삼익상가 지하의 미타니야. 예전과는 다른 메뉴와 분위기에 기분이 묘했습니다. 사케에 순무절임, 돼지고기숙주볶음, 고등어구이 등을 먹고 돌아오는 길은 내내 아쉬운 마음. 단골집 한 곳은 문을 닫고 또 한 곳은 옛날과 다른 가게가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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