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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R Report Mar 12. 2019

마포의 40년 평양냉면 맛집 ‘을밀대’


대학 졸업한 후 첫 직장이(지금까지 다니고 있지만요^^;) 장충동이니 냉면먹기에는 최적의 위치. 점심에는 함흥냉면집이나 흥남집, 평양면옥이나 필동면옥을 자주 가고 시간여유가 있으면 을지면옥까지 갑니다. 맵고 자극적인 맛이 생각나면 창신동 낙산냉면이나 깃대봉냉면. 가끔 동아냉면이나 해주냉면도 가야죠.


모처럼 시간 여유가 있는 휴일, 이번엔 마포 을밀대로! 평양냉면 팬들이 애정하는 곳 중 하나입니다. 여기서는 녹두전에 수육, 냉면을 먹어야합니다. 오늘은 점심을 하도 많이 먹어서 아쉽지만 수육은 패쓰. 다른 평양냉면집들은 메밀 삶은 물인 면수를 주는데 이 집은 사골 육수를 줍니다. 육수를 마시고 있으면 녹두전이 나옵니다. 돼지고기를 많이 넣고 고소하게 부쳐 금세 한 조각 끝.


심심한 평양냉면은 묘한 중독성이 있습니다. 유명한 집마다 나름의 특징과 개성이 있지요. 을밀대 냉면은 육수를 끓일 때 양지, 사태 말고도 안심, 갈빗살 등 여러 부위를 넣고 끓여 진한 맛이 납니다. 얼음을 얹어 차갑게 먹는데 싫으면 미리 말씀하시길. 면은 메밀에 전분을 섞어 두툼하게 뽑는데, 쫄면 같다는 평도 있지만 이 집의 특징이기도 하죠. 메밀이 많이 들어가 쉽게 끊어지니 가위로 면을 자르지 않아도 됩니다. 보통 평양냉면집애서 비빔냉면이나 회냉면은 잘 안시키는데 이곳은 굵은 면발 덕에 비빔냉면도 나쁘지 않네요.


주택가에 자리해 40년을 영업하며 손님이 많아질 때마다 근처 집과 가게를 사서 합친 구조입니다. 식사 시간 피해 갔는데도 날이 좀 덥다 싶었더니 역시. 냉면 팬들이 많아지며 유명한 곳들은 항상 줄이 길게 이어져있습니다. 여름이 가까워지면 30분 이상 기다릴 각오는 해야 합니다. 앞으로 냉면은 여름을 피해 먹는 걸로 해야겠네요. 


마포구 숭문길 24, 717-7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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