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통신17 #
록랜드(Rockland)는 인구 7천여 명의 도시로, 별명은 ‘vacationland’이고 메인주의 인기있는 관광지 중의 한 곳이다. 매년 8월 첫째 주에는 1947년에 시작된 Maine Lobster Festival이 열린다. 윌리엄 판스워스(William Farnsworth, 1815-1876)는 이 록랜드에서 잡화점을 운영했다.
그러다가 석회암(Rockland, Rockport 등의 이름이 보여주듯 이 곳에는 돌이 많다) 사업에 뛰어들게 되고 많은 돈을 벌어 이 도시에 많은 부동산을 소유하게 되었다. 윌리엄와 아내 메리 사이에는 6명의 자녀가 있었는데, 어린 세 명중에 두 명은 10살이 채 되기도 전에 사망했고, 그나마 파니도 20대에 사망했다. 위의 세 명의 자녀 중 둘은 결혼했지만 자녀가 없었고, 루시(Lucy)는 평생동안 결혼하지 않았다. 루시(1838-1935)는 97살까지 살았는데, 먼저 세상을 떠난 아버지와 남동생 제임스로부터 적지않은 재산을 물려 받았고, 루시 자신도 사업에 대한 감각이 있어서 상당한 부동산을 남겼다. 루시는 자신의 재산을 아버지를 기념하기 위한 Farnsworth Library and Art Museum을 만들기 위해 쓰도록 했고, 1948년, 그녀가 세상을 떠나고 13년 뒤에 판스워스 아트 뮤지엄이 공식적으로 문을 열었다.
토요일 아침 록랜드로 향했다. 내가 머물고 있는 록포트에서는 20분이면 닿을 수 있는 가까운 곳이다. 록포트보다는 훨씬 더 활기 있고, 다운타운의 모습이 갖춰져 있었다. 극장, 카페, 서점, 가게, 화랑, 미술관들이 줄지어 선 거리에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Rockland가 ‘메인주 예술의 중심지’라고 내건 데에는 그럴만했다. 인구 7천여명의 도시에 미술관과 화랑이 여기저기 보였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도 영화, 광고에 작품이 등장해 친숙한 에드워드 호퍼(Edward Hopper)가 1926년 7주 동안 이곳 록랜드에서 머물면서 대략 20여점의 수채화를 그렸다고. 그 중 두 점을 오늘 볼 수 있어 반가웠다. Emil Holzhauer의 그물 손질하는 그림(mending nets, 1928)과 작가 미상의 crazy quilt (1880)도 눈길을 끌었다.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는데, 멋진 퀼트 작품을 보면 언젠가 퀼트 담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해왔다. 단추도 제대로 달지 못하는 내가 아직은 엄두를 못내지만… 언젠가는 바느질을 배우리라 생각하며 록랜드 다운타운의 식당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