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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다이닝’

지금 서울에서 즐길 수 있는 맛, 서울 사람들이 좋아할 맛

by HER 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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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 장충동


광고회사 웰컴의 사옥이었던, 승효상 선생님의 노출콘크리트와 코르텐으로 지어진 단단한 건물 안에 ‘그안’이라는 이탤리언 레스토랑이 있었다. 족발과 냉면으로 대표되는 장충동, 중요한 손님과 식사할 만한 좋은 레스토랑이 드물어서 자주 가던 곳인데 20여 년의 역사를 뒤로 하고 얼마 전 문을 닫아서 아쉬웠던 차에 그 자리에 새로운 레스토랑이 10월 1일 생겼다


이름은 ‘서울다이닝’. 지금 서울에서 즐길 수 있는 맛, 서울의 맛을 주제로 콩두, 세컨드 키친 등에서 일한 김진래 셰프가 문을 연 곳. 예전 그안 모습을 그대로 유지했지만 크고 작은 화분을 배치해 온통 초록색이다. 곳곳에 놓은 허브는 잘 길러 요리에 사용하기도 한다고.


저녁은 7코스(7만7천 원). 먼저 따뜻한 빵에 라드(돼지지방)와 브라운 버터가 곁들여 나온다. 깻잎오일을 올린 홍합소스 관자, 퀴노아와 오징어 세비채를 올린 단호박 스프, 삶은 무 구이와 시금치소스 얹은 숭어, 메인은 이베리코 돼지고기 구이를 먹고 나면 세가지 버섯을 올린 국수가 나온다. 디저트는 두 가지로 파인애플 셔벗과 티라미스가 차례로 등장했다.


요즘 스파게티 한 그릇에 2만원 넘는 곳도 있어서 절망했는데 점심 2코스(2만2천 원)과 3코스(3만3천원 코스)는 가격대비 만족스럽다. 제철에 맞는 애피타이저인 ‘seasonal dish’와 메인 요리 ‘Seoul style dish’를 고르면 된다. 생굴은 아직 시작 전이라고 해서 전어 구이를 선택. 뼈를 잘 발라내어 먹기 편한데, 곁들인 로메인 사과 샐러드가 상큼함을 더해준다. 디너 때 고기류를 다양하게 먹어봐서 제철 면요리를 시켰더니 꽃게 파스타. 껍질이 얇은 게를 튀겨 올려주어서 살을 발라 내느라 고생할 필요가 없다. 디저트는 파인애플 셔벗과 티라미스 중 선택. 메인과 디저트가 저녁 메뉴와 겹쳐서 좀 아쉬운 마음. 회사 주변에 있어서 미팅이나 손님 만날 때 자주 가게 되는데, 계속 비슷한 것을 먹어야 하다니…


레스토랑 설명에서 알 수 있듯, 재료나 조리법은 한식에서 가져와 어딘지 모르게 익숙하면서 프렌치&이탤리언&스페인 분위기를 곁들여 살짝 이국적. 맛있는 음식, 친절한 스탭들, 푸근한 공간 덕에 사라진 ‘그안’을 조금 덜 그리워하게 될 것 같다. 요즘 장충동 오실 일 있으시면 이곳 추천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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