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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R Report Sep 06. 2018

진짜 맛있는 영국 치즈를 만나려면,

코벤트가든의 ‘닐스야드 데어리’

코벤트가든과 버로마켓, 버몬드시 등 3곳에 매장을 운영하는 닐스야드 데어리(Neal’s Yard Dairy)는 영국과 아일랜드의 치즈메이커 40곳에서 만든 치즈를 소개한다. 세븐 다이얼스 지나다 간판이 예뻐서 아무 생각없이 들어갔는데 알고 보니 런던에서 가장 유명한 치즈숍 중 하나였다.



1979년 문을 열었는데 영국 홀푸드(whole) 운동의 시작을 알린 곳인 동시에 코벤트가든과 세븐 다이얼 일대의 부흥을 이끈 곳이라고 한다. 주말이나 크리스마스 등 명절에는 멋쟁이 단골들이 치즈를 사기 위해 길게 줄을 선다. 원래는 치즈메이커로 직접 치즈를 만들어 팔 예정이었는데 사업 초기라 실력이 충분치 않고 뭘 어떻게 할지 모르겠어서 전문 농가의 치즈를 다양하게 구해다 팔아 보았는데 그 반응이 너무 좋아 아티잔 치즈 전문 유통업체로 성장했다. 물론 이제는 직접 치즈를 만들고 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온통 쿰쿰한 치즈 냄새. 아, 정신이 아득할 정도로 기분이 좋다. 손님이 적을 때에는 친절한 직원이 이런저런 치즈를 추천하며 시식도 시켜준다. 평상시에는 체다 치즈가 맛있다는 생각을 못했는데 작원분이 권해준 체다치즈는 눈물 나게 맛있다. 냄새와 맛 모두 강렬한 블루 치즈들 역시 오묘하게 다른, 중독성 강한 맛을 낸다. 맘 같아서는 종류별로 사다 먹어보고 싶은데 호텔방에서 상을 차릴 수도 없고. 치즈를 맛볼 수 있게 딸린 레스토랑이나 카페가 없어서 아쉬워하니 일정 맞으면 치즈 테이스팅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토요일 버로마켓 매장에서 구운 체다 치즈 듬뿍 넣은 샌드위치를 맛보면 어떠냐고 위로해준다. 아, 세상 친절한 직원분이다!


치즈는 만드는 만드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유통하고 숙성하는 과정도 중요한 ‘살아있는’ 음식이라고 한다. 원재료와 숙성 방법, 음식과의 궁합 등 치즈는 그 자체로 복잡한 또 하나의 우주. 런던 와서 엄청나게 맛있게 먹은 음식은 잘 생각나지 않는데 맛있게 먹은 치즈의 기억은 지금도 생생하다, 추릅!
#herlondon #her_london #런던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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