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스페인 주인의 서비스로 유명한 타파스바
이번 여행에서 자주 가게 되는 곳이 타파스 바입니다. 가격 대비 만족도 높은 스페인와인, 한입거리 안주, 가벼운 식사까지 해결할 수 있거든요. 교토에서 가장 인기 좋은 타파스 파 ‘타토Tato’에 들렀더니 왜 이곳이 인기 좋은지 알 수 있었습니다. 바르셀로나 출신 주인의 에너지 넘치는 응대에 깜짝! 일본에 온 지 15년이 넘었다는 그는 원래 오사카에서 살았답니다. 홍콩이나 뉴욕처럼 그냥 다른 대도시와 비슷해서 매력 없던 차에 교토에 반해서 이곳에 자리잡았다고 하네요. 그도 그럴 것이 타토가 있는 곳은 시조와 산조 사이, 유서 깊은 동네인 휴야초 근처거든요.
스페인 맥주와 와인의 긴 리스트를 살펴 보니 ‘이니에스타 선수의 화이트, 레드’가 있습니다. 바르셀로나FC 소속 이니에스타가 고향에 와이너리를 갖고 있어서 직접 만드는 와인이랍니다. 바르셀로나 팬인 제가 시키려 했더니 …살짝 주저하며 “그런데 맛은 꼭 권할 정도가 아니야…” 합니다. 그 역시 열광적인 바르샤 팬이라는데 상도은 지키나봐요^^ 그럴 거면 왜 갖다 놓았냐고 했더니 딴청. 아무튼 유쾌한 사람입니다.
술은 카바로 시작해 화이트와인, 레드와인으로 이어졌고 이집 타파스 메뉴를 다 먹어보겠다는 듯 올리브, 치즈, 하몽플래터, 새우 아히요, 고추튀김 등등의 안주에 마지막은 여지없이 파에야. 하몽이나 치즈, 올리브 등 기본 재료는 스페인 산을 쓰기에 어느 곳에 가든지 맛의 편차가 없다는 것이 타파스 바의 좋은 점입니다. 이곳 역시 와인에 곁들일 음식으로는 괜찮은 편. 다만 디저트는 별로 권하고 싶지 않네요. 주위에 좋은 카페 많으니 자리 옮겨서 디저트와 커피를 즐기는 게 좋겠습니다.
이곳의 인기는 전적으로 주인의 캐릭터에 기인합니다. 흥분한 것처럼 보일 정도의 유쾌하고 친절한 모습이 낯선 도시에 온 여행자들에게는 큰 위로가 됩니다. 일본 손님에게도 지루한 일상의 응원이 되겠죠. 15년 거주 경험으로 일본어는 완벽하고 미국 일리노이주에서도 살았어서 영어도 능숙. 마침 스페인에서 온 가족 손님을 맞게 되자 모국어로 신나게 서빙. 다국적 손님이 계속 이어지고 가운데 타토의 소란스러운 환대를 받으며 늦게까지 즐겁게 식사를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