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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Flamme Bleu

교토 산책을 행복하게 만들어 준 디저트 바

by HER 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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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바_교토


교토 산조 후야초를 걸어 다니다 우연히 발견한 작은 간판. ‘디저트바’라는 말에 궁금해 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긴 카운터에 의자가 8개 놓여있습니다. “디저트만 코스로 맛보는 곳”이라고 수줍게 소개하는 오너 겸 디저트 셰프 카즈야 스즈키. 이런 컨셉의 디저트 전문점은 처음이라 했더니 “아마 일본에서 네다섯 곳 정도일 것”이라고 합니다. 깔끔한 주방과 실내가 정갈하면서 포스가 느껴져 어떤 디저트가 나올까 궁금했습니다.


시작은 ‘아뮤즈 데세르’입니다. 서양코스요리의 아뮤즈 부셰 느낌이지요. 간단한 그날의 창작 디저트로, 오늘은 베리를 넣은 크렘 브륄레였습니다. 메인이라 할 수 있는 ‘그랑 데세르’는 메뉴에 나와있는 4가지 중 고르게 됩니다. 계절에 따라 바뀌는데 크레페 수제트, 타르트 타탱, 밀푀유 프레슈, 르베이유 중 타르트와 르베이유를 골랐습니다. 마지막은 헤…이즐넛 초컬릿과 바닐라케이크, 미니마카롱의 프티푸르가 나옵니다.


제철 과일을 많이 사용하고 섬세하고 깊은 맛, 정성스러운 장식, 조용하지만 치밀한 서비스. 재료와 만드는 과정이 손님 눈 앞에서 공개되니 긴장이 많이 될 것 같았습니다. 맛있게 먹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드니 그제서야 환하게 웃습니다.


코스 가격은 메인에 따라 다르지만 1500~1800 엔. 여기에 커피나 샴페인을 곁들이게 되니 2500엔은 훌쩍. 이런 가격인데 손님들이 많이 올까 물었더니 “많은 편은 아니에요” 하고 미소. 오사카 출신의 그가 ‘라 플렘 블뤼’를 오픈한 지는 1년. 운영이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새로운 메뉴를 고안하고 모든 걸 직접 준비해 손님이 행복해하며 먹는 모습을 보는 것이 즐겁다고 합니다.


디저트와 함께 커피를 마시고 샴페인을 마시고 또다시 차를 마시고. 주머니는 가벼워졌지만 맛있는 디저트가 주는 행복감은 오후 내내 계속되네요. 과한 장식 없이 꼭 필요한 것으로만 꾸민 작은 가게. 손님이 많이 와서 그가 조용한 웃음으로 오래오래 영업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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