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유럽 요리를 일본식으로, 사랑스러운 다이닝 바
레스토랑_교토
스페인 타파 파 타토에서 저녁을 먹고 돌아가는 길, 유리창으로 보이는 풍경이 따뜻해서 저도 모르게 길가 작은 레스토랑 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 배가 차서 망정이지, 다시 저녁식사를 시작하고 싶은 편안한 분위기, 맛있는 음식 냄새. 해서 바로 다음날 달려갔습니다. 4인용 테이블 하나, 2인용 테이블 둘, 카운터 6자리가 전부입니다. 무민에 나오는 캐릭터 스너프킨의 본명인 스누스무무릭에서 가게 이름을 가져왔답니다. 사람들이 주위에 모여드는 스너프킨처럼, 이곳에도 좋은 사람들이 많이 모였으면 하는 바람이라네요.…
2011년 문을 열어 단골이 많은 듯 합니다. 혼자 와서 간단한 안주 시키고 맥주나 와인 마시는 손님이 다수.
이탤리언과 스페인 음식을 일본식으로 해석해서 한국 손님 입맛에 잘 맞습니다. 오너 셰프 한 사람이 모든 음식을 해결하고 스탭이 음료와 홀 서빙을 맡는데 영어 의사 소통은 좀 힘들지만 영어 메뉴가 있어서 큰 문제는 없습니다. 셰프 혼자 일하다 보니 주문하고 음식 나올 때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그래도 기다릴 가치는 충분하네요.
직접 만든 파테와 역시 자가제 두툼한 베이컨이 맛있고 발사믹 비네거와 앤초비, 마늘 소스로 쪄낸 양배추도 추천입니다. 위스키와 칵테일 종류도 많으니 주당들에게는 반가운 곳. 가격도 착하니 더 바랄 게 없어요. 점심 메뉴도 좋다고 다른 손님들이 추천하네요.
셰프와 스탭이 조용조용 일하는 평화로운 공간. 혼자 가서 밥을 먹거나 술을 마셔도 마음 편한 공간. 숨겨놓고 혼자만 알고 싶은 교토의 사랑스러운 다이닝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