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에서 만나는 프랑스 가정식
레스토랑: 이태원
예기치 않게 새로운 레스토랑을 발견하는 일은 항상 즐겁습니다. 제일기획 분들 소개로 함께 간 르플랑끄. 지난 여름 오픈했는데 가야지 생각만 하다 이렇게 일 때문에 드디어. 코르시카 출신으로 리옹에서 요리를 했다는 안톤 롬바드 셰프 형제가 오픈한 프랑스 식 비스트로입니다. 화려하고 우아한 파인 다이닝도 좋겠지만, 그건 특별한 날에나 가능한 이야기. 친구나 가족과 함께 밥을 먹기에는 부담 없고 캐주얼한 비스트로가 좋지요.
우선 식전빵이 맛있어서 기분 좋게 식사 시작. 콜슬로처럼 채소를 잘게 썰어서 와인비네거 소스에 버무린 샐러드는 상큼한 맛. 그라탕도 시켰는데 감자와 치즈, 크림의 조합은 왠만해서는 맛이 없을 수 없으니 당연히 좋았지요. 그 후로 바로 메인이 줄줄이 나왔습니다. 닭고기 머스터스 구이는 채소와 어울려 담백한 맛이었습니다.
한국에서 많이 먹지 않는 토끼고기를 이 집에서는 자주 선보…이는데 이날은 스튜가 준비되었어요. 사람이 많으니 따글리아텔레도 함께 시켜서 먹고. 등심 스테이크도 겉은 바싹 익었는데 속은 촉촉해서 합격. 제가 좋아하는 포토푀에는 양지를 넣고 만들었는데 부드러운 장조림처럼 느껴졌습니다. 8명이 모인 점심이니 메인이 이 정도는 되야^^. 그날 재료 준비에 따라 메뉴가 바뀝니다. 음식을 많이 먹은 탓에 배가 불러 디저트를 먹을 수가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편안하고 살짝 투박한 비스트로 음식에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아 반가운 곳입니다. 싸고 적당한 와인들이 다양한 것도 특징이구요. 담번에는 와인과 함께 저녁을 먹어야겠네요. 참, ‘르 플랑끄’는 은신처, 도피처라는 뜻이랍니다.
이태원동 129-9, 070-771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