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로 유명한 명동의 중국집
레스토랑: 명동
일요일 명동 나간 김에 오랫만에 점심 먹으러 산동 교자로. 그 사이에 가게를 정비해서 외관이 바뀌었네요. 식사 메뉴도 늘어났습니다. 짜장면과 짬뽕에 볶음밥과 잡채밥 정도였는데 우동과 울면, 짬뽕밥 등 메뉴가 많이졌네요. 몇 가지만 집중해서 해주는 것이 더 좋은데….
이름이 산동교자이니, 당연히 만두는 먹어야 하죠. 원래 물만두가 유명하지만 오늘은 군만두로. 짜장과 짬뽕 하나씩 시키고 고민하다 탕수육도 하나 주문. 사실 이 집 오향장육이 유명한데 오향장육은 술안주로 좋으니 오늘 점심에는 패스! 손님이 많아서인지, 홀 서빙 보는 분들 호흡이 안 맞아서인지 음식 나오는 것이 정신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짜장면이 먼저 나오고(길 잃고 여러 테이블을 전전하다 우리에게로) 한참 있다 군만두가 나오고, 또 한참 후 짬뽕이 나와 홍합살 다 발라놓았더니 옆 테이블 짬뽕밥이 잘못 나온 거였고, 그냥 먹으면 안되…겠냐고 해서 거절하고 한참 기다려 짬뽕을 먹고. 그 후 또 한참 있다가 마침내 탕수육이.
정신없는 가운데 칼칼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라 좋아하는 짬뽕에 위로를 받았습니다. 기다리는 시간이 길다 보니 살짝 김빠진 느낌. 이곳에 오면 늘 먹는, 바싹 튀겨서 달콤하고 끈적한 소스에 묻혀서 나오는(‘찍먹’을 선호하시는 분은 미리 소스 따로 달라고 이야기하시길) 탕수육을 많이 남겨서 아쉽긴 했습니다.
어린 시절 부모님과 함께 명동 대만 대사관 앞에 오면 월병집과 물만두를 파는 중국집이 얼마나 색다르게 보이던지. 대학 시절에는 일본잡지 사러 자주 왔었죠.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지만 그래도 여전히 묘한 이국적 정서가 남아 있는 명동 뒷길을 오랫만에 걸어보았네요.
서울특별시 중구 명동2가 105, 02-778-4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