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선호프

노가리와 골뱅이, 맥주의 한판

by HER 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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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맥주 500cc 1천 원’을 내걸고 ‘노가리 호프 축제’가 열렸다는 기사를 읽고 한참 동안 잊고 있던 만선호프를 떠올렸다. 입사 후 기자 초년병 시절, 선배들을 따라 가서 노가리를 안주로 생맥주 마시던 추억. 주변에 금형가게와 공구가게가 많아 “청계천과 을지로만 돌아다니면 탱크와 잠수함도 만들낼 수 있다”는 우스개가 있을 정도였다.


비가 쏟아질 것 같은 주말 저녁, 후배를 만나러 을지로 만선호프로 향했다. 1980년대부터 생겨난 을지로 노가리호프 골목은 몇년 전 서울미래유산에 선정됐다. 야외에 테이블을 놓고 영업하는 것이 합법화되면서 이 일대가 훨씬 더 흥겨워 진 듯했다. 자리에 앉으면 맥주 한 잔씩과 노가리(라고 하기에는 많이 큰)와 마요네스 핫 소스, 땅콩 한 접시가 나온다. 한 잔에 3천원. ‘우리나라에서 맥주가 가장 많이 팔리는 곳’으로 손님이 워낙 많다보니 맥주가 신선한 것이 특징. 마음 잘 맞고 취향 비슷한 사람들과 이 집 대표안주인 골뱅이와 치킨, 계란말이까지 시켜놓고 부지런히 맥주를 추가하며 기분 좋게 이야기에 이야기를 이어나가기.


비가 쏟아졌지만 차양 덕에 안전했고 밤이 깊어가며 사람들의 목소리는 높아졌고 나눌 주제는 종잡을 수 없이 다양했고. 번지르르한 개발로는 도저히 만들어 낼 수 없는 세월의 더께. 세련된 인테리어와 엄청나게 맛있는 음식이 줄 수 없는 소박하고 시끌시끌한 ‘한 잔’이 그립다면 퇴근길 이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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