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하고 향긋한 방콕 골목길의 맛
레스토랑: 한남동
한동안 주변에 베트남 레스토랑이 생겨 엄청난 프랜차이즈로 번지다 조금 잠잠하더니 이제 동남아음식 2.0 버전이 시작되어 다양한 맛과 분위기를 자랑한다. 그중 소이연남과 툭툭 누들타이를 자주 가지만 집과 사무실에서 먼데다가 늘 줄이 길게 서 있어서 허탕칠 때가 많았다.
반갑게도 올 초 한남동에 소이연남이 생겼다! 잘 먹고 기운 차리고 싶을 때면 가끔 들르는 곳. 더 자주 가고 싶지만 여기도 줄이 기니 어쩔 수 없다. 동료들이나 친구들 서너 명이 함께 가서 이 집의 거의 모든 메뉴를 시킨다. 처음에는 “왜 이렇게 많이 시키냐”고 손사래 치던 친구들이 어느새 바닥 드러난 접시를 보며 웃는 순간 얼마나 행복한지. 우선 파파야가 새콤한 ‘솜땀’으로 시작. 타이식 닭고기 구이인 ‘가이양’도 시킨다(반 마리도 주문 가능). 바싹 익혔는데 살은 촉촉한 닭고기를 솜땀 양념에 찍어 먹으면 좋다. 스프링롤과 비슷한 모양인데 새우와 버섯이 듬뿍 들어간 ‘뽀삐아’는 반으로 갈라서 나온다. 본격 식사는 두툼한 고기 들어간 국수(면이 두 가지인데 개인적으로는 굵은 면이 더 낫다). 기분 좋게 단맛이 감도는데 고수를 많이 넣어 먹으면 더 맛있을 것 같다. 국수에 들어있는 사태맛에 반했다면 수육을 따로 시켜도 좋다. 물론 나와 친구들은 대부분 ‘수육 추가’를 외친다~
타이음식이나 베트남음식 같은 동남아 음식은 왠지 긴장을 풀어주고 여유를 갖게 해준다. 먹을 때마다 태국 가고 싶고 베트남 가고 싶어지는 것이 문제이긴 하다… 덥고 일 복잡할 때라면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함께 먹고 이야기하고 웃는 걸로 나름의 치유를 한다. 돈 많이 벌어서 친구들, 동료들 데리고 이런 작고 예쁜 레스토랑 가서 실컷 먹고 골든벨 울리고 싶다!
11시 반부터 점심 영업인데 11시 10분에 도착해도 이미 줄이 기니 참고. 예약 안되고, 인원이 모두 와야 자리를 잡을 수 있다. 그래도 기다려서 먹을 가치는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