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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R Report Mar 14. 2019

전주 삼천동 막걸리 골목

스무 가지 안주와 함께 하는


레스토랑: 전주


전동성당, 남부시장, 막걸리 골목… 어쩌다 보니 이번 짧은 전주여행은 <알쓸신잡> 코스와 겹치게 되었다. 방송의 힘은 역시 대단해서 음식점마다 안내판이 붙어있는데 몇 년 전과 달라진 것이 있다면 “<6시 내 고향>, <생생정보통>에 나온 집”에서 “<백종원의 3대 천왕> <알쓸신잡>에 나온 집”으로 방송 프로그램 이름이 바뀌었다는 정도?


전주 삼천동에는 막걸리집들이 모여있다. 막걸리나 맥주, 소주 등 원하는 술에 20여 가지가 훌쩍 넘는 안주가 거하게 깔린다. 우리가 간 용진집은 방송에 나오며 손님이 몰리다 보니 영업 시작하는 3시부터 줄이 서있다. 시간 여유가 있어 조금 아른 시간에 갔는데도 테이블이 차있다. 맑은 막걸리에 2인 상을 주문했다. 손님이 많아지다 보니 미리 준비해놓은 안주들이 깔린다. 가게마다 구성이 비슷하고 안주 개수가 많아야 한다는 부담 때문인지 프루츠 칵테일에 번데기까지 나오니 차라리 개수를 좀 줄이면 어떨까 싶었다. 택시를 잡아타고 호텔로 돌아가는 길, 기사분이 “3년 전부터는 여기서 막걸리를 마시지 않는다. 관광객들이 많아지며 음식이며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다”고 하신다. 차라리 알려지지 않은 동네 백반집을 가라며…


한옥마을도 그렇지만 지역 경제로 보면 관광객이 많이 찾아오는 게 좋을 것이다. 금요일과 토요일 전주는 곳곳이 관광객으로 가득했다. 그러다 보니 비슷비슷한 가게들이 지나치게 많이 생겨나 개성 없고 기계적인 서비스가 퍼져가니 예전의 매력적인 모습이 사라져 서운하고. 잠시 방문한 외지인의 입장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쉽게 하는 것은 그곳에서 생활하는 분들께 실례가 될 것 같지만 무언가 아쉬운 한 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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