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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R Report Mar 14. 2019

전주 남부시장 현대옥

개운하고 따끈한 콩나물국밥 한 그릇


레스토랑: 전주


호텔 예약을 하며 조식은 항상 제외하고 대신 근처에서 아침 먹을 곳을 찾아간다. 해장국이나 국밥 등 속 편하게 하루를 시작하는 동네 밥집을 만나는 즐거움이 크니까. 전주에서 아침은 당연히 콩나물국밥. 삼백집, 왱이집, 현대옥 등 오래된 곳들이 많은데 요즘 관광객이 많아지며 곳곳마다 줄이 길다. 프랜차이즈까지 시작해서 이젠 전국 곳곳에서 전주식 콩나물 국밥을 먹을 수 있지만 그래도 ‘오리지널의 아우라’라는 것이 있으니.


이날은 남부시장 내 현대옥으로. 본점은 따로 있는데 현대적으로 바뀌었고 메뉴도 콩나물국밥뿐 아니라 돼지국밥에 황태국밥, 김치국밥까지 판다. 좁고 오래된 남부시장점은 아침 6시부터 오후 2시까지만 영업하는데 메뉴는 맑고 깔끔한 콩나물 국밥 한 가지, 순한 맛과 보통맛, 매운 맛으로 구분할 뿐이다. 현대옥 국밥은 펄펄 끓여 나오는 것이 아니라 토렴으로 적당히 따끈한 정도다. 오징어는 당연히 추가해 넣을 것. 한 마리를 두세 사람이 나눠서 넣으면 된다. 마늘과 고추를 그 자리에서 다져 국밥에 넣어준다.


수란과 함께 김과 오징어젓, 새우젓, 무장아찌가 반찬으로 나온다. 수란은 뜨거운 국물 몇 숟갈 넣어 먹고 김은 국밥 위에 올려 먹으라고 한다. 요즘 계란이 문제라지만 그렇다고 안 먹을 수는 없어서 별 고민 없이 한번에 다 먹었다. 수란과 김, 새우젓을 국밥에 넣으면 국물맛이 변한다고 가게 곳곳에 크게 붙어있다. 이것저것 섞어먹는 것 싫어하는 우리에겐 반가운 말씀.


마늘이 너무 많이 들어가 쓴 맛이 우러난 게 아쉽기는 했지만 콩나물이 아삭하게 살아있고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다. 거하고 비싼 한정식보다 훨씬 만족도 높은 전주에서의 한 끼다. 시장 안에서 찾기 쉽지 않았는데 상인분들이 워낙 친절하게 알려주시니 주위에 물어보는 것이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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