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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R Report Mar 14. 2019

빈해원

1951년 문을 연, 군산에서 가장 오래된 중국집


레스토랑: 군산


일찍 개항한 데다 바다를 끼고있는 도시라서인지 군산은 유난히 짬뽕으로 유명하다. 전주에 가는 길에 들린 군산, 전주와 마찬가지로 관광객들이 가득하다. 버스를 대절해 단체 관광온 팀들이 많아서 왠만한 곳은 자리가 없을 정도다. 짬뽕과 짜장 사이에 고민 없이 짜장을 선택하는 H와 달리 매콤한 짬뽕을 좋아하는 나에겐 지린성, 복성루, 수송반점 등 가볼 곳이 많지만 짧은 일정에 한 시간 기다려 20분 짬뽕을 먹을 수는 없는 일.


그래서 간 곳이 1951년 문을 열어 군산에서 가장 오래된 중국집 ‘빈해원’이었다. 한국전쟁 중 인천상륙작전을 앞두고 인천의 화교들이 피란 배를 타고 남하해 군산에 정착해 중국음식점을 열었단다. 밖에서는 작아 보이는데 안으로 쑥 들어가면 넓은 홀에 양쪽으로 방이 늘어서 있고 2층까지 갖춰 최대 500명이 식사할 수 있다. 이색적인 공간 덕에 찾는 사람이 꽤 많다. 영화 <타짜> <남자가 사랑할 때>와 <무한도전> <1박2일>을 찍은 지역 명소다.


음식 맛은? 소고기 오향장육은 파 흰 부분과 오이를 많이 넣고 고추기름을 더했고 탕수육은 길쭉하게 잘라 튀겨냈는데 소스를 부어 가져오는 바람에 ‘찍먹’을 인생 신조로 삼는 나에겐 상처. 삼선짜장은 평범했지만 단맛이 좀 덜하고 춘장맛이 강했다. 짜장 면이 쫄깃해서 땀뽕도 기대했는데 단체관광객이 갑자기 몰려들며 한꺼번에 만드느라 그랬는지 퍼져서 나와 좀 실망. 독특한 건물과 분위기가 음식맛을 커버하는 듯하다. 여유 있게 다니며 제대로 짬뽕맛을 보기 위해 평일 다시 와야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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