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홍콩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바, 홍콩
초고층 빌딩 즐비한 홍콩의 세련되고 화려한 거리에서 두세 블럭만 뒤로 들어가면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복잡하고 허름한 장소, 바쁘고 지친 사람들의 일상이 익숙하고 낯익어서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
완차이의 Stone Nulla 거리 뒤쪽 작은 골목길, 주위와 다르게 화려한 네온사인이 들어오는 이곳은 ‘타이룽펑(大龍鳳, Tai Lung Fung)’. 큰 용과 봉황이라니, 무슨 커다란 중국음식집인 줄 알았는데 바.
홍콩애서는 나름 인기 있는 곳이라고 한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예전 홍콩 영화에서 봤음직한 분위기에 옛날 신문의 디자인을 활용한 메뉴판이 눈길을 끈다.
이 집의 시그너처 칵테일을 한 잔씩 시켜 놓고 주위를 돌아보니 60년대 홍콩 분위기를 그대로 가져온 듯, <영웅본색> 시리즈 의 배경으로 등장한다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분위기다.
하지만 이 집 영업 시작한 건 1960년대가 아니라 10년 정도 되었다는!
안주 겸해서 에다마메, 깔라마리, 치킨 샐러드를 시켰는데 음식은 권할 정도까지는 아니일 듯하다.
에다마메가(냉동제품인) 제일 낫다는 생각이… 9시 전까지는 해피아워라 칵테일과 술값이 할인된다. 그 김에 이것저것 시켜 마시고.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세련되고 잘 꾸며 놓은 바가 아니고 동네 사람들이 오가는 바라 서비스가 썩 좋다는 느낌은 받지 못할 것이다. 그렇다고 엄청나게 불친절한 편도 아니다.
늘 오가는 단골 손님이 한번 구경온 뜨내기 손님보다 편하고 중요한 것은 장사하는 분들 입장에서는 어쩌면 당연한 일일 듯.
시간이 지나며 손님들이 많아져 자리가 채워지니 아까와는 또다른 흥겨운 분위기가 된다. 맥주 한 병, 위스키 한 잔 시키고 계속 서서 이야기 나누는 사람들. 잠깐 이 분위기에 섞인 것으로 충분히 즐거웠던 저녁이었다.
PMQ에도 분점이 생겼는데, 역시 독특한 홍콩식 노스탤지어는 완차이 본점에서 제대로 느낄 수 있다.
5 Hing wan Street